최근 인터넷 상에 자신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하는 놀이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NAN 방송국’ 안상태 기자는 리포팅 현장에서 진짜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개그를 한다. 이른바 호소형 개그다.
예를 들면 이렇다.
“앵커 : 네, 안상태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안상태 기자, 지금 미국 숲속에서 산불이 났다고요?
안상태 : 네, 저는 지금 미국 숲속 현장에 나와 있어서 대피 하려고 하고 있는데………
앵커: 안상태 기자? 안상태 기자?
안상태: 나안~ 산정상에 있고! 더덕 캐러 왔을 뿐이고! 더덕 다 구워지고, 나도 구워지고! 엄마 더덕 기다리고 있고! 나도 엄마 보고 싶고!”
이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마음속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안상태 기자가 대신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블러그와 카페 게시판, 회사 게시판 등에는 ‘안상태 기자 놀이’가 번지고 있다.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누리꾼 한 명이 게시판에 ‘안상태 기자 놀이’라고 제목을 달고, 내용에 “전국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안상태 기자분들 소식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면 전국의 누리꾼들이 댓글로 소식을 전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상상을 초월한다. 댓글은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위트로 승화한다.
“네… 서울에 있는 안상태 특파원입니다. 지금 서울은 구름 한 점 없는 밤이고 비올 기미도 안보이는데… 나안~ 지금 회사에서 나머지 공부 하고 있고! 눈은커녕 비도 안 오면서 바람만 이빠이 불 뿐이고! 점심 12시에 먹고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배고플 뿐이고! 집에 못가 돌아 버리겠고!”
“네… 광주에 있는 안상태 특파원 입니다. 지금 광주는 소복히 쌓인 눈으로 인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데… 나안~ 밤사이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지 몰랐고! 늦잠 자서 부랴부랴 차를 가지고 출근하고 있는 것 뿐이고! 지각해서 팀장님한테 전화 장난 아니게 많이 오고!”
“나안~ 아침부터 전주로 출장갔고! 눈은커녕 햇빛 날 뿐이고! 어제 눈 왔을 뿐이고! 서울은 눈 온다길래 일후딱 끝내고 올라갔더니 서울은 눈이 비로 변했을 뿐이고! 눈이 나 피해 다닐 뿐이고!”
이러한 놀이는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혹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번 응용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개그맨 안상태는 “어느날 동영상을 보다가 (그런 놀이를) 본 적이 있다”며 “전국에 누리꾼들이 모두 ‘안상태 특파원’이 되는 놀이 아닌가? 내가 봐도 누리꾼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만일 힘든 일이 있으면 제 ‘~뿐이고’ 개그를 응용하시면서 힘을 얻길 부탁드린다”며 “항상 웃음을 잃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웃음을 잃을 필요는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웃음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집에 가기 전 한번쯤 게시판에서 응원의 ‘안상태 기자놀이’를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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