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이사장 이인호)가 21일 오후 4시, 임시이사회를 열어 총 14인의 KBS 차기 사장 지원자 중 면접 대상자 5인(이몽룡·강동순·고대영·홍성규·조대현)을 추렸다. 이는 향후 사장 선임 일정을 보이콧한 야당 추천 이사들 없이 여당 추천 이사들끼리 단독 결정에 의한 것이다. 언론시민사회의 비판이 높은 가운데, KBS 내부에서도 “청와대가 미는 특정 후보를 뽑기 위해 짜인 각본대로 움직인다면 당장 중단하라”며 여당이사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21일 열린 KBS이사회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여당이사들만의 사장 선임 강행을 비판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사진은 KBS본부 피켓 ⓒ미디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새 노조)는 22일 성명을 내어 이사회의 합의제 정신을 무시하고 면접 대상자를 단독으로 뽑은 여당이사들을 질타했다. 새 노조는 “KBS이사회는 방송법에 의해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기 위해 존재하며 이사들은 특정 정파, 정당의 이해를 대리하는 허수아비가 아니다. 더욱이 여당 쪽 다수의 힘으로 이사회를 운영할 것이라면 이사회의 존재이유가 없다”며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반쪽자리 사장 선임은 원천무효임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야당이사들을 완전히 배제한 채, 단독으로 최종 면접대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사실상 ‘KBS 국영화’를 기도하고 있는 여당추천 이사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어제 이사회는 1시간여 만에 서류심사와 표결까지 마쳤다. 14명의 후보자를 심사하는데 달랑 1시간이다. 이런 부실한 날림 검증이 말이 되는가?”라며 “최종 면접대상자라고 뽑은 5명은 하나같이 문제 있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부적격 후보가 대거 포함된 것은 여당추천이사들의 검증이 그만큼 부실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새 노조는 “행여나 여당 추천 이사들이 청와대가 미는 특정후보를 뽑기 위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인다면 당장 중단하라. 청와대 낙하산을 들이기 위한 헛된 시도는 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그 저항은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향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교과서의 국정화에 이은 공영방송 KBS의 국영화 시도에 맞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굳건히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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