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오전 긴급총회를 열어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에 해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중단 등 요구사항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결의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에 앞장서야 하는 사회적 공기인 공영방송의 정책결정권자 자리에 이러한 위험 인사를 단 하루도 앉힐 수 없음은 자명하다”면서 고영주 이사장의 즉각 해임을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야당 의원들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고, 사법부 내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고영주 이사장의 극단적 언사는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몰고가려는 이적 선동”이라면서 “본인과 다른 생각을 말살시키고야 말겠다는 고영주 이사장의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인식은 다양한 가치관의 존중을 생명으로 하는 민주적 기본 질서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많은 국민들의 피와 눈물로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탑과 역사의 진보를 허물려는 그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와 역사 정의의 최후의 파수꾼으로서 모든 반민주·반역사적 망동들을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 왼쪽), 이종걸 원내대표 등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규탄 안건 등 긴급 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고영주식 논리에 따르면 오늘 의총에 모인 우리들은 공산주의자, 변형된 공산주의자, 공산주의 동조자 중 하나고 국민의 48%가 이적행위 동조자일 것”이라면서 “고영주 이사장을 임명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인가,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보는 것에도 동의하는가”라고 공개질문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더 중요한 것은 (고영주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이사장 직을 맡을 것을) 부탁했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수수방관하는 것은 고영주 이사장의 생각과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이 같은 것이라는 국민적 의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면서 “방문진 이사장은 대통령의 재가없이 임명될 수 없는 자리다. 고영주 이사장의 망언에 대해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 ‘김정일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고 화법 태도는 인상적이었다’고 썼다면서 “고영주 이사장의 기준이라면 박근혜 대통령도 공산주의자”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