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앤트맨> 포스터
2008년 '아이언맨'부터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물은 2012년 '어벤져스'에서 폭발적인 도약을 이루어냈고, 마블 유니버스는 2010년대 헐리웃을 넘어 전 세계적인 대중문화 콘텐츠의 주류로 자리잡게 된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등에 이어 마블 유니버스는 2015년 새로운 멤버를 탄생시켰다. 바로 '앤트맨'이다.

그동안 몸집을 키우거나(헐크), 몸에 철제 갑옷을 두르거나(아이언맨), 몸에 방패 및 특수 전투복을 착용하여 벌크를 키우는 등(캡틴 아메리카) 외연이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의 특징인데, 앤트맨은 정반대이다. 오히려 개미만 하게 몸이 작아지면서 슈퍼 파워가 솟아난다.

앤트맨으로 변신하는 당사자는 머리가 특출 나게 영리한 박사도 아니며, 전투력이 출중한 군인도 아니다. 다만 절도에 기막힌 재주를 보유하다 보니 철장 신세도 지게 되고, 그러는 바람에 사회에서 소외되는 신세이다. 그런 주인공을 구제한 이는 바로 원조 앤트맨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라스)이다. 원작에서는 행크 핌 박사가 앤트맨의 역할이지만 영화화되면서 새로운 설정이 추가되었고, 이를 통해 본업이 좀도둑인 스콧 랭(폴 러드)이 2대 앤트맨으로 탄생한다.

역대 마블 히어로 영화들 중 재치 있는 유머코드가 가장 돋보이는 점이 바로 '앤트맨'의 소구 포인트이다. 시도 때도 없이 떠드는 스콧 랭의 수다쟁이 친구 팩스턴의 수다와 함께 이야기 전개를 빠른 템포로 보여주는 장면은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몸집이 줄어든 상태에서 앤트맨과 옐로우 자켓(코리 스톨)이 치열한 전투를 펼치지만, 그 와중에 내던져진 물건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조그만 장난감 하나가 널브러지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허무개그 코드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 전반에 걸쳐 유쾌한 유머코드가 지속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앤트맨'은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를 놓지 못하게 만든다. 몸이 축소된 상태에서 펼쳐지는 마이크로 액션을 거대한 스케일로 잡아낸 촬영기술도 상당히 돋보인다. 영화 속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도 '앤트맨'이 향후 시리즈물로 나올 때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 거리들이 충분히 양산될 거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 영화 <앤트맨> 스틸 이미지
영화 중간에 잠시 '캡틴 아메리카' 속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후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 제공되는 보너스 영상에서 앤트맨의 향후 활약상을 암시하는데, 내년에 선보일 '캡틴 아메리카' 후속편에서 '앤트맨'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더욱 기대가 된다. 특히 몸집이 거대한 헐크와 몸집이 가장 왜소한 앤트맨이 향후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도 또 다른 기대 포인트이다.

마블 유니버스의 외연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겨주는 '앤트맨'은 마블 유니버스의 스토리텔링을 더욱 풍성하게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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