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360>은 <시사투나잇>의 새로운 이름이다. 제작진과 방송 시간대도 개편을 통해 변경됐다. 17일 첫 방송에 대해시청자들은 “KBS는 ‘관제방송’”이라며 게시판 등에 고강도 항의글을 올리고 있다. 또한 꼭지로 다룬 ‘미네르바 편’에 대해 정정방송을 할 것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KBS 생방송 '시사360' 웹사이트 캡처
첫 방송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시사360> 서현철 책임프로듀서는 <미디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에게 사과와 해명을 전했다.

-시청자 게시판 등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관련보도를 통해 알다시피) 갑작스런 개편 과정에서 KBS 내부 진통이 심각했다. 지난 금요일 업무가 시작 됐고, 주말 회의와 월요일 당일에 본격적인 취재를 하면서 여러가지 미숙했던 점은 인정하고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 시청자에게 사과드린다.

-미네르바 정정 요청에 대해서는?
담당 PD와 논의를 하고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 보겠다. 확인 후 정정 여부에 대해 판단해 보겠다. 방송에서 ‘정정’은 쉽지 않은 사안이란 점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은?
‘미네르바’의 경우 절대적인 시간부족으로 인해 연출이 미숙했다. 과연 이러한 신드롬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했고, <시사360>은 글로벌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정부가 합당한 정책을 내놓지 못해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이제 1회 방송이다. 1주일 정도 지켜본 뒤에 평가해 주셨으면 한다.

짧은 시간의 전화 인터뷰였지만, 서 책임프로듀서는 시청자 반응에 당황하면서도 시사프로그램의 명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미네르바’는 18일 아고라에 글을 올려 “아름다운 아나운서 아가씨가 나온 방송을 잘 봤습니다”라고 말한 뒤 “(방송에서) 정부 공신력을 정면에서 부정하고 비판을 해 버리면 그 누구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겠죠. 오히려 저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라며 <시사360>의 자신에 대한 보도태도에 대해 이해를 나타냈다.

하지만 “FRB 스왑을 말한 적은 있어도 IMF 스왑을 하라고 (했다고) 왜곡한 건 좀 보기 껄끄럽더군요. 전 IMF 달러 스왑이 분명히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기 떄문에 이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었죠”라며 사실왜곡이 있었음을 밝혔다. 또한 “솔직히 재미있더군요. 하지만 전 마피아는 아니죠~ 얼핏 보면 마치 무슨 조직 우두머리 마피아라도 되는 줄 알겠습니다”라며 방송 중 미네르바를 연출한 장면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정작 미네르바 자신보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훨씬 뜨겁다. 첫 방송이 나간 뒤 <시사360> 시청자 게시판에는 18일 오후 1시께 700여개의 의견글이 올라왔다. 방송이 나간 지 12시간 남짓 만이다. 실명 게시판임에도 대체적으로 원색적인 비난과 항의글이 많이 눈에 띄인다.

▲ 지난 17일 방영된 KBS '시사360' 프로그램 '미네르바 신드롬, 왜?'편에서 한 배우가 미네르바역을 재현하고 있다.
40대 중반이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시사360=간첩단 특집방송?’라는 제목으로 의견글을 올렸다.
“5공 때 KBS에서 특집방송이라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간첩단(나중에 모두 거짓이였음) 관련 보도를 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때는 정말 섬뜩했죠. 빨간 바탕화면에 어두운 지하실에서 무엇인가 나쁜 일을 꾸미는 사람들의 모습이 항상 화면에 나오다가, 화염병, 투석전이 벌어지는 장면으로 이동해 가면서 국민들을 호도하였습니다.

시사360.

시작부터 화려하시군요. 어제도 그 지하실 같은 곳에서 전등 하나 있는 장면과 신문을 집어던지는 장면, 어쩌면 그렇게도 20년 전 5공 전두환 독재시절에 가짜 간첩단 만들어서 잡아넣으려는 특집방송과 그렇게 닮았습니까? 참 대단하십니다. 권력이 그렇게 좋습디까? … 착각하지들 마세요. 오늘부로 KBS 당신들을 쓰러기처럼 대접하겠습니다. YTN 분들에게 부끄러운줄 아세요.”

KBS 시청료를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방송할 거면 당장 집어치워라! KBS수신료 거부도 불사하겠다!”
“kbs에 환멸을 느끼며 시청료 거부운동에 동참코자 한다.”
“앞으로 kbs 안 본다. 시청료 받아가지 마라.”

미네르바에 대해 잘못된 사실관계 부분은 <시사360>이 ‘한국은행이 IMF와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틀린 예측’이라는 부분이다. 이에 한 네티즌은 “‘IMF 달러 스왑은 곤란하다.(10/29)’라는 제목의 미네르바의 글을 똑똑히 확인해 볼 것을 주장했다.”

IMF와의 통화스와프는 안 된다는 주장의 글을 ‘점쟁이마냥 예측하고 틀렸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된 <시사360>에서는 첫번째 꼭지로 ‘갈팡질팡’ 종부세 개정안이라는 주제로 정당간 정책이견과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내 안에서도 입장차가 있는 종부세에 다뤘다. ‘생카360’이라는 코너에서는 한나라당이 구로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을 보여주었다. 또한 취업난으로 인해 자살하는 여성 구직자의 현실을 다루기도 했다. 방송 마지막엔 김경란 MC가 ‘기부천사’ 문근영씨의 선행을 소개하며 마쳤다.

생방송 <시사360> 프로그램은

기획의도 : 범람하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놓치고 있는 사안의 본질을 360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자 함
MC : 김경란
제작진 : 책임프로듀서 - 서현철 / 프로듀서 - 윤태호 / 연출 - 임현진 김윤환 손중호 이제석 김정은 강성훈 정혜경 허양재 강윤기 유재우 진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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