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약 1천여명의 병력으로 YTN 사옥을 완전 봉쇄해 'YTN문화제'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에 사과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지난 9일 오후 6시30분부터 '언론장악 저지 YTN 사수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고 'YTN 사수 인간띠잇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됐으며, 경찰은 YTN타워 안으로 들어가려는 YTN사원들의 출입까지 통제,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언론노조는 13일 "경찰이'YTN 인간 띠 잇기 행사'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며 "당초 (경찰은) 협조요청에 따라 행사를 허락했지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수배자(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가 YTN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발언하자 경비를 강화했고, 의도하지 않게 행사를 방해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 지난 11월 9일, 경찰이 '언론장악 저지 YTN 사수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송선영
당초 언론노조는 경찰의 행위가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판단해 12일 경찰청에 공문을 보냈으며, 공식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14일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열 예정이었다.

이에 언론노조는 "경찰이 향후 적법한 문화제 행사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찰청에 요구했던 사항이 대부분 수용됐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YTN 행사를 불법으로 간주했다면 무대와 음향 설치를 막았을 텐데,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끝나고 갑자기 행사를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경찰 관계자가 '의도하지 않게 행사를 방해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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