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미디어스
청와대와 KBS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정례화에 합의했다고 <한겨레>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청와대가 지난 13일 라디오 연설 첫 방송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불거진 편성·제작 자율권 침해 논란에 대해 KBS 쪽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청와대 박선규 언론2비서관과 KBS 서기철 라디오편성제작팀장 등이 지난 21일 만나 격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통령 연설을 내보내되, 방송 시간과 방송 방식, 반론권 부여 등은 KBS 판단에 맡긴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정례화 첫 연설은 다음달 3일 7분 분량으로 방송되며, KBS가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녹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 비서관은 “편성권과 제작권은 한국방송의 몫으로 청와대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대신 KBS도 국민에게 대통령 연설을 전하고자 하는 청와대의 뜻을 고려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며, 대신 KBS는 정례화의 조건으로 독점방송 권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KBS 경영진은 22일 오후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노조 쪽에 합의 내용을 설명했으나, 라디오 PD들은 청와대의 유감 표명은 받아들이지만 11월3일 방송은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정한 날짜를 쫓아가는 것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여서 마찰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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