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의 ‘친 노무현 성향의 언론노조’ 발언과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남은 임기동안 진 의원을 따라다니며 추궁하겠다”며 사실상 전 의원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열린 ‘남대문 경찰서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추가조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진 의원의 사적인 영역을 포함해 도덕성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 ‘언론노조가 친노 단체라는 근거를 대라’는 신학림 전 위원장의 질문에 진 의원은 아직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 미디어행동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남대문 경찰서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추가조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또 “국정감사 현장에 있었던 진성호,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 위원장을 두고 ‘괴한이 술 취해 난동을 부렸다’고 국회와 언론을 상대로 악의적인 거짓말을 했다”며 “이들에게 국세를 주고 국책을 맡기는 게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제 친북세력, 좌파세력 운운하는 것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일련의 과정에서 언론노조가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대문경찰서는 신학림 전 위원장을 지난 16일 1차 조사한 데 이어 2차 조사를 위해 22일 출석하도록 요구를 했으며,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찰서에 나가 조사를 받았다.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조사에 응한 신 위원장은 아직 자신이 무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고 어떤 이유로 추가조사를 요청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진성호 의원에게 해명질문을 던진 행동이 이처럼 추가 조사를 요청할 일이 될지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과 검찰은 2차 조사를 해야 할 만큼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판단하면 당장 구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즉각 정치 보복성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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