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이 오는 7일 시작된다. 오는 2월7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러시아 소치에서 개막되는 이번 올림픽에는 80여개국 선수들이 참여해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기를 진행한다. 대한민국은 6개 종목, 110여명의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소치 올림픽은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중계를 앞둔 KBS, MBC, SBS 방송 3사는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올 해 2014년에는 소치 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아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빅 이벤트’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치열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KBS, 현지 70명 파견·5.1채널 서라운드 중계

▲ ⓒKBS
소치 현장에 70여명의 방송단을 파견한 KBS는 ‘깊이 있고 박진감 넘치는 방송’을 목표로 “소치 현장의 감동을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조우종·엄지인 아나운서의 현지 생방송을 포함해 하루 8시간 이상의 올림픽 방송을 편성, 쇼트트랙 김동성, 피겨스케이팅 스페셜리스트 변성진, 해설 15년 경력의 나윤수 교수 등 각 종목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해설진을 통해 올림픽 경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김연아 선수의 경기 등도 주요하게 방송한다. KBS는 김연아 선수의 2연패가 기대되는 피겨스케이팅,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선수가 출격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을 비롯해 컬링, 프리스타일스키, 봅슬레이 등 대한민국 선수단의 경기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경기 등을 빠짐없이 중계할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도 소치 현장에 출격한다.

특히 소치 특집으로 제작되는 <우리 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을 주축으로 존박, 줄리엔강, 박성호 등 출연자와 함께 대한민국 금메달 유력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하고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KBS는 국내 방송 가운데 유일하게 5.1채널 서라운드로 중계 방송을 제작한다.

남병국 KBS 중계기술국 팀장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올림픽 대표방송다운 기술적 성과를 보여 줄 것”이라며 “현지 방송센터 스튜디오에 가상현실(VR)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올림픽 주 채널인 2TV를 5.1채널로 제작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책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BS, 소치 열정과 감동을 평창까지

▲ ⓒSBS
SBS는 이번 소치 올림픽 중계를 발판으로 소치올림픽의 열정과 감동을 평창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BS는 현지에 총 79명을 파견한다. 구체적으로 중계 제작(23명), 보도(15명), 교양(9명), 기술 등 스태프(32명) 등 79명의 구성원들이 소치 올림픽 파크 내 방송센터를 구성해 중계를 진행한다.

SBS는 소치 올림픽 중계에 앞서 대단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BS는 1993년부터 ISU(국제빙상연맹) 방송권을 20년 이상 보유한 ‘동계종목 선구자’로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현지 스튜디오를 운용했다고 밝혔다.

SBS는 이미 동계올림픽 전 종목의 국제대회 방송권을 2022년까지 보유하고 있다. 동계 올림픽 종목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로드 투 평창’(Road to Pyeongchang) 프로그램을 주 2회 고정 편성하며, 스키, 썰매,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지속적으로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계 방송 중간에 나가는 선수 소개 영상도 10개월 간 사전 취재를 통해 올림픽 준비 과정을 한 편의 단편 영화를 통해 보는 것처럼 느끼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집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소치 중계도 이어진다.

SBS는 <모닝와이드> <생방송투데이>를 통해 2월3일부터 8일까지 소치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전한다. 또, 소치 특집 <별을 쏘다> 8편을 제작, 대회 기간 중 메달을 획득할 때 마다 추가 편집 제작해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이와 함께 <힐링캠프 소치>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소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MBC, ‘스포츠는 MBC’ 되찾는다

▲ ⓒMBC
MBC는 소치 올림픽 중계를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아게임 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스포츠는 MBC’로 통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강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MBC는 특이하게도 소치 올림픽 중계를 앞두고 자사 아나운서가 아닌 프리랜서인 김성주 아나운서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김성주 아나운서는 소치 뿐 아니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안게임 때에도 경기 캐스터로 중계를 진행한다.

김성주 아나운서는 최근 M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포츠 중계는 예능 프로그램과는 달리 프로그램 간 경쟁보다는 방송사간의 경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타 방송사 출신의 캐스터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마도 내가 MBC 구성원으로 중계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고, 환경적으로도 나와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들이 MBC에 많아서 편하게 호흡 맞추며 일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며 MBC와 전속 계약을 맺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MBC는 또 여성 스포츠 MC인 이재은, 김초롱, 박연경 아나운서를 비롯해 한광섭, 김완태, 김정근, 허일후, 김나진 등 파업 이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아나운서도 중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MBC는 지상파 3사간의 순차방송을 위한 중계방송 종목 배정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피겨와 이상화 선수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심석희 선수가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쇼트트랙 1,500미터 등 이른바 ‘빅 3 이벤트’를 모두 중계한다고 밝혔다.

MBC는 소치 올림픽 중계에 앞서 “단순히 시청률 1등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시청자들과 감동과 환희를 함께 나누는 고품질의 중계방송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공적 의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우리의 스포츠 영웅들과 미래의 꿈나무를 물심양면으로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도 꾸준히 실천할 예정”이라는 포부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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