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구본홍씨는 18일 "방송특보라는 선거기간 동안의 역할이 정치적 편향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일부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그런 이력이 향후 YTN 뉴스의 공정한 판단과 뉴스의 발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본홍 사장 "생채기 내는 행위 자제하고 이성적 행동 해주시길 부탁"

구 사장은 또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일부 노조원들의 행동은 보다 나은 회사의 미래를 향한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합해서 회사를 제대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서로에게 심한 생채기를 내는 행위는 자제하고 합리적이고도 이성적인 행동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이러한 미래를 하나씩 현실화시켜 나가겠다"며 △방통 융합과 신방 겸영 위기를 기회로 바꿔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의 도약 △공정한 방송과 창의적 콘텐츠를 선도하는 정도의 언론 위상 확립 △복지우선과 상생의 기업 문화를 조성해 존경 받는 일류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 등의 경영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구 사장은 "이제 모두가 이 시점부터 화합과 도약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힘을 합치기를 제의한다"며 "여러분의 생산적인 의견이 새로운 YTN을 만들어낼 것으로 확신하며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YTN노조 "이제 와서 공정방송? 소가 웃을 일"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위원장 박경석)은 이날 오후 6시 '누가 '공정방송'을 말하는가' 제목의 성명을 내어 "아직 언론인으로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진정으로 YTN을 위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하루빨리 YTN 사장의 꿈을 버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누가 감히 공정 방송을 입에 올리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오면서,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자 모 방송사 부사장직까지 내던지고 정치판에 뛰어든 이가 아닌가? 그런 그가 공정 방송을 위하겠다면, 그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YTN지부는 "우리는 이미 주주총회의 원천 무효를 선언했다. 당신은 YTN 사장이 아니다"라면서 "감히 YTN의 미래를 얘기하는가? 허황된 말의 성찬과 궤변으로 우리의 투쟁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벌써 17일 '날치기 불법 주주총회'를 통해 구본홍 씨가 이른바 '사장'으로 선임됐다고 알려지면서 YTN의 신뢰도는 크게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저기서 'YTN 안보기 운동', '광고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한 이들은 구 사장을 향해 "당신이 누구 길래, YTN 구성원들이 피땀 흘려 일군 YTN의 위상을 허물고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더 이상 YTN 사원들의 가슴에 대못 질을 하지 말라"며 "구본홍 씨는 YTN 건물에 단 한 발짝도 들어올 수 없다. YTN 게시판도 더 이상 더럽히지 말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