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부가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치민시에 외곽순환도로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해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장과 베트남 교통부장관이 “‘딴번-연짝 도로건설사업’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도국의 산업개발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1987년 설치한 유상차관이다.

이번 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가 4.3억불에 이르는데 이는 그간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사업 중 단일사업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그 동안 한국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병원, 도로, 상수도 등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 건설에 건당 평균 3~5천만불을 지원해왔다.

▲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지원하는 최초의 민관협력(PPP)사업으로 총 구간을 2개로 나누어 일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공사비를 지원하고 일부는 민간투자자가 건설 후 운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해 정부에 무상 양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박근혜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운영과 관련해 강조해온 ‘상생의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라면서 동남아 최대의 우리 국민 거주지인 호치민시의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우리 기업의 원활한 물류 수송과 비용절감을 지원해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된 베트남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단순한 경제적 세일즈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서로 윈·윈하면서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 박근혜 스타일의 세일즈 외교”라면서 베트남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 수주 기반 조성 △대규모 국책사업 참여 요청 △자유무역협정 추진 등이 3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과 정상회담으로 고용허가제 하에서의 인력 송출 재개를 위한 합의서, 베트남 판 KIST인 V-KIST 사업 시행을 위한 양해각서, 딴번-연짝 도로 건설 사업 양해각서, 공간정보데이터 인프라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금융감독원 베트남 사무소 설치 양해각서, 유통물류협력 양해각서, 한-베트남 환경 협력 약정 등 7개 분야 협정서 및 양해각서(MOU)를 채택함으로써 경제협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