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정원 개혁과 국회 복귀를 둘러싼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의 설전도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자 새누리당이 이를 맞받아치며 민주당을 압박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김한길, “새누리당은 정통성이 없어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오전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운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며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면서 “반면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게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고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며 최근 새누리당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참배뒤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이 집권하면서 민주주의가 다시 위협받기 시작했다"며, "이명박 정권 5년과 박근혜 정부 6개월이 경과하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다시 유린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 성역 없는 책임자의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전면적인 개혁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진심을 담아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석기 의원이 헌정파괴를 모의한 것이 큰 죄라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서 헌정파괴를 실행한 것은 더 큰 죄”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면서 민주주의가 다시 위협받기 시작했다”며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정부 6개월을 경과하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다시 유린당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김한길 대표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뿌리가 엄연히 다르다”면서 “우리 민주당이 김구, 신익희, 김대중, 노무현의 맥을 잇고 있다면, 새누리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의 맥을 잇고 있다”고 주장해 양당의 정통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가을 전어 파티라도 해야 국회로 돌아오려나?”
민주당 “가을 전어가 기가 막혀 돌아누울 판”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 대 반민주로 정치권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프레임이며, 이것을 극복해야하는 것이 민주당의 당면 과제임을 모르는 것이 답답하다”며 “새누리당에 대해 종북몰이, 매카시즘이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세우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충분히 절감하고 있으며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민주당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도 성실히 참여했다”면서 “마치 새누리당이 국정원 개혁을 등한시 하고 국정원 댓글 사건에 소홀했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진실을 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롯데마트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롯데마트 행당역점에서 제철 맞은 가을 전어회(200g/1팩)를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한 9,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새누리당은 “민주당은 민생과 동떨어진 장외투쟁과 구태의연한 정쟁을 접고 속히 국회로 돌아와 정기국회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안보문제에서는 구경꾼, 민생문제에서는 훼방꾼이 되는 것은 책임 있는 제1야당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가을전어’ 발언을 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지도 벌써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흔히들 가을을 전어철, 집을 나간 며느리가 전어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면서 “국회에서 전어파티라도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9일 논평을 통해 “가을 전어라는 말에는 우리 선조들의 굶주림과 가난에 대한 짙은 한이 해학과 함께 그대로 배어 있으며, 경박하게 잘난 체 하면서 상대방을 비하하고 비꼬면서 희롱조로 인용할 처지의 말이 아니다”라면서 “가을 전어가 이런 무식한 말을 들었다면 아마 기가 막혀 돌아누웠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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