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서울광장에서 노숙하고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것에 대해 “알맹이 없는 얘기만 하다 갔다”고 밝혔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최경환 원내대표가 5일 저녁 김한길 대표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민주당을 국회에서 마주하고 싶다면 국정원 셀프개혁을 거둬야 한다. 공안정국을 멈춰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학용 의원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야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공조 후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상을 시작했지만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커 접점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뉴스1)

최경환 원내대표는 5일 저녁 9시 반 경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대표를 전격 방문해 “빨리 국회에 들어와서 결산 심사에 임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정 대변인은 “(최경환 원내대표가) 오전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쪽에서 생각하는 국회 정상화 조건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손사래를 치더니, 저녁에는 ‘어떻게든 이런 상황을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악수를 청했다”면서 “결국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또 다시 알맹이 없는 이야기만 하다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김한길 대표가 최경환 원내대표의 방문에) 정국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진작에 매듭짓고 풀어야 했다.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민주당이 일관되게 요구해 왔던 것에 대해 답을 해야 정국이 풀린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최경환 원내대표가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고 했지만 힘이 없어 말 뿐”이라면서 “당 대표나, 원내대표도 매번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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