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숨겨둔 아들 의혹을 보도하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대해 국정원이 언론을 통한 견제를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6일자 1면, 2면을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에 숨겨둔 아들이 있으며 인사검증 및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의하면 채동욱 검찰총장이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지난 1999년 무렵 만난 Y씨와의 혼외관계를 통해 2002년 아들을 낳았으며 이 아들은 최근까지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지난달 31일 미국 유학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관계로 얻은 아들을 숨겨왔다는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의 6일자 기사.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채동욱 검찰총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경찰과 국정원 등 수사기관이 연루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면서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국정원은 물론 여권 핵심에도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에 대해 국정원과 경찰 측은 ‘과도한 혐의 적용’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면서 “경찰과 국정원이 채동욱 검찰총장을 곱게 보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 사실상 경찰이나 국정원이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소스’를 제공해 검찰조직을 흔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과 경찰은 “소설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실관계와 폭로 시점의 문제를 두고 당분간 물밑에서 공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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