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인사가 입을 모아 이석기 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통합진보당 측이 국정원이 내부자를 매수해 수사를 진행했다며 반발한 것에 대해 “무슨 007 영화도 안 봤나 모르겠다”면서 “간첩 잡으려면 본래 그렇게 좀 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진태 의원은 “요새 고문을 하는가, 뭘 하는가”라며 “협력자가 없으면 증거를 포착하기가 힘들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제는 하다하다 할 말이 없으니까 이석기의 미치광이, 정신병자 짓이다, 이렇게 어떤 개인적인 것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까지 있다”면서 “130명의 미치광이를 모아놓고 전국 각지에서 일시적으로 도발을 준비한다고 하면 이게 바로 큰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평택유류저장소, 혜화전화국에 가서 총 들고 사제폭탄 만들어서 가는데 이게 실질적인 위험성이 없는가?”라면서 “옛날에 적군파나 이런 데는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사례가 다 있다”고 주장했다.

▲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인터뷰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재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진태 의원이 MBC시선집중 인터뷰 중 김 의원을 두고 ‘RO조직원이다’ ‘내란음모공범이다’ 등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죄로 형사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1)

김진태 의원은 “저 다음에 김재연 의원이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고 하는데 그 양반이 처음에는 회합 사실 자체가 없다고 했지만 본인이 RO조직원이라는 사실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며 “말하자면 내란음모 공범인데 이렇게 중요한 방송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김진태 의원은 “앞으로 방송국에서도 이런 건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걸 요청드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같은 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민병두 민주당 의원도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이석기 의원과 경기동부연합은 세계사적으로나 국내정세에서 굉장히 고립된 친북주의자들의 어떤 피해망상, 영웅심, 이런 것들이 결합되어서 이질적인 광신교적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발언했다.

민병두 의원은 이석기 의원의 발언들에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강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석기 의원은 스스로 국회의원을 그만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민병두 의원은 “폭탄, 권총 제조법을 인터넷을 통해서 연구하자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사람들이 북한하고 직접 연계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반국가조직이 저 정도의 망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대한민국이 좀 안전하다는 생각도 역으로 해본다”라며 이석기 의원과 그의 동료들을 비꼬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좀 더 강한 발언을 통해 정국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일 것이고 민주당의 경우 통합진보당 측과 최대한 거리를 둬서 종북 논란에 엮여 들어가는 것을 피하려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측은 최대한 민주당과 함께 엮이는 모양새를 연출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이 계속 곤혹스러워지고 있다"며 "막말을 해서라도 거리를 둬야 할 필요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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