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재 아들 전재용씨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뒤 자신의 차량에 오르면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뉴스1)
2일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계열사 및 자택 11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3일 직계가족인 자녀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녀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이 3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49) 씨를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재용 씨는 오전 7시 30분에 검찰에 출석했으며 변호인의 입회하에 불법 증여와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재용 씨는 2006년 12월 외삼촌 이창석(62)씨로부터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땅 49만5천㎡(15만평)을 회사가 사들인 것처럼 꾸며 불법 증여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창석 씨가 세금 124억 원을 탈루했는데 검찰은 전재용 씨가 사실상 공범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재용씨는 장모 윤 모씨와 처제 박 모씨 등 처가 식구들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미국 애틀란타와 LA에 위치한 수십억 원대 부동산을 차명 보유하고 해외 투자를 가장한 비자금 국외 유출 혐의 등에 대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재용씨의 소환 조사에 대해 당초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지만 지난 주말 아내인 박상아 씨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조만간 수사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검찰은 이 날 전재용 씨를 밤늦게까지 조사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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