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핵심 당직자들이 내란예비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압수수색을 당한데 대해 통합진보당 측은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정원은 오직 한 사람 대통령에게만 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움직이는 비밀정보기관”이라며 “단독으로만 움직일 수가 없으니 (이번 사건에) 청와대가 연관돼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규 의원은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혐의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종북으로 약효가 떨어지니까 내란음모죄라는 새로운 것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헀다.

▲ 28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내란음모'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상규 의원이 "국정원 직원들이 변호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압수수색을 실시해 당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며 의원실 내부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이상규 의원은 국정원의 수사에 대해 “국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대선에 개입했다고 하는 문제의식. 이것이 (국정원) 해체의 압박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유신시대의 용공조작 수법을 다시 부활시킨 것”이라며 “유신의 부활이다”라고 밝혔다.

이상규 의원은 “지금 현재 촛불을 끄기 위한 물타기로써 이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상규 의원은 “수년간 추적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댓글 심리전단 활동기간하고 하고 똑같다”면서 “수년간 했던 것을 굳이 지금 터뜨린 것은 촛불이 계속 타오르고 국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지탄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야당의 공조가 더 강해지고 장외 투쟁이 지속되는 지금 상황이야말로 이제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석기 의원이 변장을 하고 도망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이상규 의원은 “당신들이 그걸 직접 봤는지 언론에 묻고 싶다”며 “사실무근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저에 대한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책동”이라고 말했다. (뉴스1)

한편, 행방이 묘연했던 이석기 의원은 29일 오전 통합진보당 최고위원회에 출석해 “국정원이야말로 무덤에 파묻힐 것”이라며 “저와 통합진보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을 믿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측은 이석기 의원의 신상에 대해 “어떤 도주의 목적도, 도주행위도 없었다”면서 압수수색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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