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미디어스

YTN(사장, 배석규)이 서울 남대문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YTN은 지난 9일 사내 공지를 통해 "부채를 안고 가기보다 현 시점에서 사옥을 매각해 무차입 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YTN은 "회사 부채가 1천억 원에 이르고 내년까지 상암동 사옥 공사 잔금, 관련 세금, 이전 비용 등 1천억 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모두 차입에 의존할 경우 한 해 100억 원에 가까운 이자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YTN은 "상암동 사옥과 신설 방송장비 등의 감가상각비가 향후 5년간 매년 90억 원 가까이 추가로 발생해 내년부터 몇 년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광고 매출과 수신료 매출의 획기적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과 향후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 이자 부담이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남대문 사옥을 매각해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YTN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8일 이사회에 보고해 이사들의 동의를 얻었으며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회사에 가장 큰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남대문 사옥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또 남대문 사옥 매각에 따른 임대 매출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한 대체 수익원 발굴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YTN의 결정에 반발하는 구성원도 적지 않다. 광고 시장이 열악한 상황에서 임대수익마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YTN의 한 관계자는 13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 불안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광고와 임대 수익이 두 축인 상황에서 매각을 할 경우 장기적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YTN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옥 이전을 위해) 채권을 발행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의문스럽다"며 "서울역 주변이 개발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렸다. 즉 건물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대수익은 사실상 YTN을 지탱하는 역할을 해 왔다. 경영진들이 마이너스 경영 실적을 어떻게든 돌려 보려는 꼼수를 부리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내부적 현안을 해결하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YTN이 이런 문제를 방치한 채, 악화된 외부환경을 들어 졸속하게 '사옥 매각'이라는 결정을 한 것은 아닌지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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