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 8일자 특보

수천억 원대의 횡령, 배임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유령회사를 통해 <채널A>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유령회사 '리앤장실업'의 전 이사의 폭로를 통해 "김찬경 전 회장이 유령회사(리앤장실업) 통해 차명으로 100억 투자했다"고 전했다.

언론노조와 언론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종편 투자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식회사 리앤장실업은 2010년 11월 초 자본금 5천만 원으로 설립된 회사로서 이후 수개월 만에 <채널A>에 100억을 투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지난 5일 <종편·보도PP 승인 신청 사업자의 승인심사 1차 검증 결과> 2차 기자회견장에서 "금감원 전자사이트에서 리앤장실업이라는 곳을 치면 아무 것도 안 나온다"며 "전자공시상 아무 자료가 없는 회사"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그래서 할 수 없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구글에서 하나의 자료가 나오더라"며 "부동산 임대업을 주목적으로 하고 서초구에 있는 회사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 8일자 특보

<뉴스타파> 제작진은 이 회사가 입주했던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을 찾았고 "12.9 제곱미터, 4평도 안 되는 이 작은 사무실에는 2010년 말부터 2011년 말부터, 리앤장실업이라는 회사가 입주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타파> 취재진은 리앤장실업의 전(前) 이사 가운데 한 사람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리앤장은 유령회사'라는 사실과 이 유령회사를 통해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채널A>에 100억을 투자했다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전 이사는 "(나는) 설립 단계에서 도와줬을 뿐, 리앤장은 미래저축은행의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 만든 유령회사"라면서 김찬경 전 회장이 유령회사(리앤장) 통해 차명으로 100억 투자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2000명의 예금자들에게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힌 김 전 회장이 <채널A>에 투자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종편채널에 유입된 자금출처에 이목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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