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경재)가 방송 사업자들의 2012년 재산상황을 공표했다. 2012년 방송 사업자들은 자산, 자본, 매출이 ‘증가’하고, 부채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 순이익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방통위)

방통위는 30일 전체 373개 방송사업자 가운데 359개 사업자의 재산 상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표했다. 방송 사업자의 전체 자산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9조 4,277억 원이었고 부채는 1.9% 감소한 10조 6,909억 원으로 나타났다. 자본은 5.2% 증가한 18조 7,368억 원, 매출은 9.8% 증가한 12조 3,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자산, 자본, 매출이 증가하고 부채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익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사업자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1%인 3,579억원이 감소한 9,633억 원 규모였다.

(자료=방통위)

주요 사업자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MBC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MBC는 광고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사업 매출이 836억 원 줄었고, 순이익 역시 전년 배비 373억 원이 줄어든 801억 원에 그쳤다. KBS와 SBS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883억원, 336억원 증가했다. MBC의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지상파 3사의 재무현황은 매출은 전년 대비 222억원 가량 증가했으나, 당기 순익은 458억 원 감소해 전체적으로 침체 국면임을 드러냈다.

반면, SO 사업자들은 씨앤앰을 제외하곤 모두 매출과 순익에서 전년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전체 SO 매출의 전년 대비 1,993억 원이 증가한 2조 3,163억 원이었고, 당기 순이익은 880억 증가한 4,721억 원이었다. 5대 MSO(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HCN, 씨엠비)는 전체 SO매출의 84.4%를 차지했고, 특히 CJ헬로비전이 732억 원의 매출 증가와 1,047억 원의 순익 증가를 보이며 티브로드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방송 사업자 가운데 2012년 가장 고전한 이들은 PP사업자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57억 원이 증가한 5조 5,480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익은 오히려 3,161억 원 감소한 3,106억 원에 불과해 실속 없는 외형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자료=방통위)

특히, 종편 PP들의 실적이 예상대로 형편없었다. 종편PP 가운데 그나마 '종합편성채널‘의 모양새를 유지해간다는 JTBC가 가장 심각한 재정 손실을 기록했다. JTBC는 642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무려 1,32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종편PP 4사의 1년 순손실이 2,754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절반가량을 JTBC가 까먹은 셈이다. 그 밖의 종편PP들 역시 채널A가 619억 원 손실, TV조선이 553억 원 손실, MBN이 256억 원 손실을 기록해 형편없는 영업 실적과 재무 현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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