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와 방통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MBC 안팎에서 전면 대응 움직임이 일고 있다. < PD수첩>은 검찰의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고 MBC PD협회와 시사 프로그램 작가들도 잇달아 성명을 내놓고 있다.
MBC PD협회 7일 긴급총회…"검찰은 청부수사 중단하라"
MBC PD협회(회장 김영희)는 오는 7일 <PD수첩에 대한 부당한 검찰수사 규탄 긴급총회>를 열기로 했다. 90년대 초 방송 민주화 투쟁 이후 각 부문별 PD들이 한 곳에 모여 긴급총회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총회는 7일 오후 3시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3일 오전 11시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따로 긴급총회를 열고 검찰의 부당한 수사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검찰이 계속해서 무리한 수사를 감행한다면 결국 검찰 스스로가 '표적수사', '청부수사'를 일삼으며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며 "자료제출 요구 등 부당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방송3사 시사 프로그램 작가들, 방통심의위에 의견서 제출
KBS MBC SBS 방송3사 시사 프로그램 집필작가 122명은 방통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 PD수첩> 심의에 대한 의견서를 보냈다. 집필작가는 전체 프로그램의 구성을 책임지고 대본을 쓰는 메인작가를 말한다. (전문보기 http://www.mediaus.co.kr/bbs/list.html?table=bbs_7&idxno=2283&page=1&total=11&sc_area=&sc_word=)
이들은 A4 3장 분량의 의견서에서 "시사 프로그램의 본질은 위험 경고에 있으며 정부가 협상을 졸속으로 타결해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훼손했음을 밝힌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 매도될 일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팩트에 기반한 관점 갖기는 방송계에서 상식"이라며 오역 논란, 의도적 누락 논란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사회적 공공성을 최대 가치로 삼고 있는 저희 작가들과 동료 피디들, 그리고 제작진의 의욕을 꺾고 시사프로그램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통심의위원회 위원 여러분들의 깊은 숙고가 있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MBC 노조 8일 규탄대회…주말 전국에 특보 10만부 배포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도 특보를 제작해 4~5일 전국에 10만부를 배포할 예정이다. MBC본부 각 지역지부는 주말 각 지역 촛불집회 현장에 특보를 돌리며 대국민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MBC 기자협회도 검찰의 < PD수첩> 수사와 방통심의위의 심의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준비 중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오는 9일 < PD수첩> 제작진의 의견을 들은 뒤 공정성과 객관성 규정을 위반했는지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