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길용 울산 MBC 사장 내정자 ⓒ언론노조 MBC본부

MBC 관계사 사장 인사가 30일 마무리됐다. 김종국 신임 MBC 사장은 30일 오후 4시경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를 방문해 이사회에 MBC 관계사 인사안을 제출했다. 여·야 이사들은 논의 끝에 이 안을 받아들였다.

관계사 인사의 결과, 김재철 전 사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대거 내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윤길용 미래전략실 편성전략담당국장, 안광한 전 부사장과 황용구 전 보도국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순서대로 울산 MBC 사장,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MBC경남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들은 내주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될 예정이다.

윤길용 미래전략실 국장은 '김재철 체제'에서 PD수첩을 망가트린 장본인으로 꼽힌다. 과거 <PD수첩>의 대표적 PD였던 윤 국장은 2011년 최승호 PD, 이우환 PD, 한학수 PD 등 간판PD들을 <PD수첩>에서 내쳤다. 그는 이후 권력과 자본에 비판적인 아이템 발제를 철저하게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광한 전 MBC 부사장은 지난해 170일 장기파업 당시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징계를 무차별적으로 내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황용구 전 보도국장은 2012년 7월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후, 대기업 관련 비판 리포트를 축소해 물의를 빚었다. 최근에는 '4대강 비판' 리포트와 '5·18 비하 논란' 리포트를 누락시켜 내부 구성원의 반발을 샀다. MBC <뉴스데스크>의 연성화에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손꼽힌다.

MBC 안팎으로 비판을 받았던 '겸임 사장제'가 존속돼 지역사 통폐합 논의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용석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청주-충주 MBC사장으로 임명됐고 임무혁 현 강릉-삼척 MBC 겸임 사장이 유임됐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이후 브리핑을 갖고 "김재철 사장 때의 인사가 포함돼 일부 이사들이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며 "이견을 보인 이사들은 '탕평 인사에 신경을 써달라' '김종국 사장만의 인사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야 이사들은 김종국 사장에게 '잔여 임기를 다하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을 끝으로 김종국 사장의 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30일 발표된 MBC 관계사 인사 명단.

△부산 MBC 사장 김수병 △대전 MBC 사장 김창옥 △MBC경남 사장 황용구·이사 김일곤 △청주·충주MBC 겸임사장 이용석 △울산 MBC 사장 윤길용 △강릉·삼척 MBC 겸임사장 임무혁 △여수 MBC 사장 윤영욱 △안동 MBC 사장 김상철 △포항 MBC 사장 이우철

△MBC C&I 부사장 배수한·이사 이준희, 김성근(직원 파견) △MBC 아카데미 이사 윤영무 △MBC미술센터 사장 정운현 △iMBC 사장 허연회·이사 이상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 안광한·이사 이여춘, 이은우 △MBC 플레이비 이사 김용관 △미주법인 사장 윤동열(직원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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