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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입' 이진숙, MBC 워싱턴 지사장으로일선 보도 라인에서 배제…"정치적 작업 계속할 것" 비판도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5.27 19:05

김재철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진숙 전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워싱턴 지사장으로 발령났다. MBC는 지난 24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이진숙 전 본부장이 '워싱턴 지사장 준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본부장은 '보도본부장 설'이 나올 정도로, 김종국 신임 MBC 사장 체제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보도국에는 남지 못하고 해외로 떠나게 됐다. 그러나 이번 발령을 '좌천'이라고 평할 수 없다는 게 내부 시각이다.

   
▲ 이진숙 전 MBC 기획홍보본부장 ⓒ뉴스1

MBC의 한 관계자는 2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워싱턴 지사장 자리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자리로 알려진 곳"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워싱턴 지사장으로의 발령은 '좌천'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본사의 보도 라인에 배치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평할 수 있겠지만 내년에 MBC 사장 선임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중용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본부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최측근 인사로 분류돼 왔고 그동안 각종 인터뷰에서 왜곡된 노동관을 드러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를 '정치 노조'라 비판하며 MBC의 '노조 때리기'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꼽힌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조합원들의 170일 파업 참여에 대해 "노조 지도부가 무서워서 동참한 것"이라고 폄하한 바 있으며, MBC 경쟁력 하락을 전적으로 MBC본부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본부장은 1992년 언론노조 MBC본부의 '50일 파업'에 참가하는 등 과거 MBC본부의 조합원으로서 노조 활동을 한 전력이 있다. MBC 구성원들이 그의 발언과 행동을 '이율배반'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또 이 전 본부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MBC에서 전문적인 자체 감사를 거쳐서 문제가 없다" "MBC노조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지만, 감사원은 지난 2월 MBC의 부실 감사를 지적하고 김재철 전 사장과 임진택 MBC 감사를 고발했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J씨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사장의 배임·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는 <한겨레> 최성진 기자가 이 전 본부장과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논의'를 폭로하기도 했다.

지분 매각 논의를 부인하던 이진숙 본부장은 지난 4월 관련 재판에서 "최필립 전 이사장이 부산일보 지분과 MBC 지분 매각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김재철 전 사장의 지시로 보고를 하러 갔고, 최필립 이사장도 매각 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최필립 이사장이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30%의 지분을 매각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강력히 말했다"며 책임을 최 전 이사장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MBC 관계자는 "이진숙 본부장은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 벼락출세한 인물이다. 출세를 위해서 저널리스트의 본분을 저버렸다"며 "김재철 전 사장의 각종 혐의를 두둔하고 김 전 사장을 보호해 온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좌천인 것 같지만, 이 전 본부장의 나이와 연차를 고려해 보면 애초에 본부장을 하기에는 경력과 자질 면에서 떨어진다"며 "만약 이진숙 전 본부장이 보도본부장이 됐다면 나머지 김재철 전 사장의 측근들도 자신들보다 한참 어린 이 전 본부장의 출세에 불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내년에 김종국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이 전 본부장은 워싱턴 지사장 자리에서 생존을 위한 정치적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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