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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최시중 OUT" 공개서한 전달100여명 조합원 방통위 앞 기자회견…"YTN 힘내라" 남대문 사옥까지 행진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6.25 22:02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25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시중 위원장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 25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방송통신위원회에 공개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정은경  
 
언론노조는 공개서한에서 "이명박 정권의 '소통불능' '민심이반'의 핵심으로 귀하가 지목되고 있다"며 "총리를 바꾸고 장관을 경질한들 '최시중'이 그 자리에 있는 한 한바탕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국무회의 참석, KBS 김금수 이사장과의 비공개 회동, 불법적인 회의 비공개 등 최시중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거론하며 "훗날 제2의 촛불항쟁을 불러온 장본인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명한 판단을 하셔야 할 때"라고 밝혔다.

   
  ▲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YTN 사옥을 향해 출발하고 있다. ⓒ정은경  
 
세종로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언론노조는 "YTN 힘내라"를 연호하며 남대문로 YTN 사옥까지 행진했다. YTN은 공정방송을 향한 구성원들의 염원을 담은 종이비행기 800여 개를 옥상에서 날리는 퍼포먼스로 이에 답했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구본홍씨가 YTN 사장에 최종 선임된다면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주주총회가 열리는 7월14일 언론노조 조합원 전체가 YTN에 모여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이 YTN에 단 한 발도 내디딜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남대문로 YTN 사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정은경  
 
한겨레지부 김보협 위원장은 지지발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몇 일 전 담화문에서 산에 올라가 자책을 했다고 하는데 아마 '쇠고기 수입 전에 방송부터 깨끗이 정리했더라면'하고 반성했을 것"이라며 "이명박씨는 구본홍씨에게 '미안하지만 다음에 보자'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과 집회에는 KBS본부 박승규 위원장, MBC본부 박성제 위원장, SBS본부 심석태 위원장 등 언론노조 각 지·본부 조합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언론노조가 최시중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 전문이다.

망설일 때가 아닙니다. 촛불이 당신을 겨누고 있습니다.
- 언론노조가 최시중씨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

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에게

말년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관직에 대한 탐욕을 끝내 채워서인지 요즘 언론에 보이는 모습을 보면 꽤 밝아 보이더군요.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 밝은 표정을 증오하고 있습니다. 귀하가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애초부터 부적절했다며 촛불들이 모여 분노의 횃불이 되고 있습니다.

이명박정권을 초기에 망쳐버린 책임을 지고 내각이 전원 사표를 던졌습니다. 청와대 참모진도 이동관 대변인을 제외하고 바뀌었습니다. 물론 소나기를 피해보겠다는 이명박정권의 눈속임인줄 우리는 잘 압니다. 이동관 대변인을 그 자리에 남긴 것이나, 유인촌 장관을 유임시킬 것이라는 얘기나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이른바 '인사쇄신'에서 털끝만큼의 진정성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가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먼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대통령의 형님친구가 방통위원장 자리를 꿰차고 대못처럼 버티고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나 힘들게 그 자리에 앉은 줄 우리는 잘 압니다. 여론조사기관 회장시절에는 누설되지 말아야 할 조사결과를 미국에 흘리고, 지난 대통령선거기간 중에는 줄곧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고 훈수했던 이유가 지금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과정이었으니 얼마나 애착이 남다르겠습니까? 초강력 접착제라도 바르고 싶은 심정이겠죠.

지난 OECD장관회의에서는 제대로 장관 행세를 해내시더군요. 같은 시간 시민 수 천여 명은 회의장 밖에서 '최시중 퇴진'을 목 놓아 외쳤습니다. 방송이 권력에 장악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 지를 이번 미친소 수입파동에서 생생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허리를 굽히면서 안에서는 차근차근 언론장악을 획책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배후가 대통령 형님친구인 줄을 국민들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앉으신지 3달이 되 갑니다. 참 일 많이 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5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탄핵서명에 동참했고, 통합민주당은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현업 종사자들까지 나서서 여전히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최시중 퇴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2일에는 KBS 김금수 당시 이사장을 만나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방송 때문"이라고 말하셨더군요.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사장을 몰아내려고 혈안이면서, 어떻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온몸으로 방송독립을 지키겠다'고 앵무새처럼 말하셨는지요. 이에 앞서 지난 5월 6일에는 방송통신위원장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하셨죠. 그 자리에서는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서 언론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친절하게 대통령에게 '멘토'역할을 계속하셨더군요. 여기에서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통제 의도를 여실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장이 어떤 자리인지 아직도 모르십니까? 무슨 생각으로 지난 6월 9일 오전 시국타개책을 논의하는 청와대 6인 대책회의에 참석하셨는지요. 혹 대통령실장을 노렸던 것은 아닌가요?

그동안의 국회 무시 행동, 불법적인 회의 비공개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런 행태들이 모여 지금과 같은 '정권'과 '국민' 사이의 '불통'을 불러왔다는 점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마저 채택되지 못한 함량 미달의 인사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에서부터 이명박 정권의 '독단'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이미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고, 대형사고를 불러올 것을 내다보고 걱정해 왔습니다.

'세계일류 방송통신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면서요. 그리고 그것을 넙죽 대통령에게 보고할 심산이구요. 방송을 산업활성화의 도구쯤으로 인식하는 가치관이 안쓰럽습니다. 수십 년 동안 언론에 종사한 분이라면 당연히 '산업활성화' 이전에 방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방송에 진출할 수 있는 대기업을 늘리시겠다고요. 독단적인 밀실행정에서 벗어나 먼저 사회적인 논의부터 거치십시오. 1%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정권의 코드에 맞추려니 쉽지 않으시겠죠. 답을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OECD 장관회의에서 그토록 얘기했던 '인터넷'에 있습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방송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보십시오. 이명박 정권의 '소통불능', '민심이반'의 핵심으로 귀하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총리를 바꾸고, 장관을 경질한들 '최시중'이 그 자리에 있는 한 한바탕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랩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유인촌장관, 신재민차관과 함께 당신을 언론독립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3적으로 지목했었습니다. 당연히 대통령 형님친구는 3적중에서도 '맏이'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제방'이 되고, '병풍'이 될 때입니다. 방법은 우리보다 더 잘 알지 않습니까? 방송을 장악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깨어나십시오. 현업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책동을 그냥 내버려두겠습니까? 지금 당장 인터넷 검색창에 '최시중'을 쳐보십시오. 국민들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말년을 행복하고 현명하게 마무리하는 지혜를 발휘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계속 자리만을 고집하신다면 방송현업종사자들은 방송독립 민주화 운동에 나서겠습니다. 진실을 볼 국민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역사의 주범으로 기록되기 직전입니다. 이미 촛불은 당신을 겨누고 있습니다. 훗날 제2의 촛불항쟁을 불러온 장본인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명한 판단을 하셔야 할 때입니다. <끝>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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