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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촛불수호' 할만큼 제역할 하고 있나"23일 미디어공공성 대토론회…"KBS·MBC, 촛불 보면서 들뜨지 말아야"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6.24 00:22

"공영방송 수호가 아니라 공영방송 세우기 운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 23일 오후 경향신문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공영방송, 그리고 미디어공공성' 대토론회 2부 라운드테이블 토론자로 참석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손석춘 원장의 말이다.

손석춘 원장 "공영방송 종사자, 뼈저리게 반성해야"

손 원장은 "KBS, MBC 앞에서 타오르고 있는 촛불은 시청자 주권 운동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민중의 위대성에 감동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의 공영방송이 (수호운동을 해줄 만큼) 공영방송다운 역할을 하고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손석춘 원장. ⓒ정은경  
 
"한미 FTA 협상에 반대하며 허세옥 노동자가 분신 자살했을 때 KBS, MBC는 어디에 있었나. 여의도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권력에 당할 때 KBS, MBC는 9시 뉴스 몇 번째 꼭지로 보도했나. 도시빈민들이 집단자살할 때 KBS, MBC는 어디 있었나."

손 원장은 이런 사례를 예로 들며 "이명박 정권의 탄압에 맞서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민주시민 앞에 공영방송 종사자들이 해야할 일은 뼈저린 반성"이라고 강조했다.

   
  ▲ 23일 서울 서대문 경향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공영방송, 그리고 미디어공공성' 대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7시30분까지 계속됐다. ⓒ정은경  
 
손 원장은 "드라마를 홍수처럼 내보내다가 어쩌다 한 번 < PD수첩> < KBS 스페셜> 방송 한 것으로 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냐"며 "시청자들은 이제 할 만큼 했고 그 애틋한 뜻이 결실을 맺으려면 이제는 내부 구성원들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준상 부소장 "지상파 내부 구성원들의 어깨에 달려"

방송사 내부 구성원의 역할론은 발제에서부터 제기됐다. 2부 발제를 맡은 공공미디어연구소 조준상 부소장은 "공영방송이 주도하는 지금의 지상파 방송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지, 공영방송에 대한 전면적 통제 시도가 이뤄지는 속에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킬 수 있는지 등은 여전히 지상파 방송 내부 구성원들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 발제를 맡은 공공미디어연구소 조준상 부소장. 오른쪽은 사회를 맡은 공공미디어연구소 전규찬 이사장. ⓒ정은경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도 토론에서 "KBS 앞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KBS가 예뻐서 온 것 아니다. 고맙게 생각할 필요없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 정확히 지적하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제도화해 다음에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양문석 총장 "MBC KBS, 촛불 보면서 오버하지 말라"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총장도 MBC와 KBS에 대한 비판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양 총장은 "기본적으로 MBC, KBS는 당연히 해야 할 일도 안하고 있다가 어쩌다 하나 걸려든 것이 그나마 공영방송의 체면을 살린 것"이라며 "MBC와 KBS가 오판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총장. ⓒ정은경  
 
그는 "MBC, KBS의 보도태도는 여전히 비판받아야 하지만 워낙 그보다 못하는 언론이 많기 때문에 공공미디어의 모범인 양 들떠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 총장은 "지상파 방송사는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촛불집회 생중계를 했어야 했다"며 "정말 공영방송의 주인이 국민이라고 생각한다면 국민의 방송답게 편성을 바꿔라"라고 주장했다.

PD연합회 박건식 정책위원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 재원도 보장돼야"

PD연합회 양승동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건식 정책위원(MBC 시사교양국 PD)은 "밖에서 보실 때는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와 준거가 너무 높다"며 "하지만 책무만 강조하고 재원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 PD연합회 박건식 정책위원. ⓒ정은경  
 
박 위원은 "MBC도 공영존을 편성했지만 불과 2주만에 안정적 3위(시청률)로 내려앉았다"며 "공영성이 현실을 동반하지 못할 때에는 상당한 외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 2부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공공미디어연구소 조준상 부소장이 발제를 하고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총장,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김승수 교수,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소장,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손석춘 원장, 한국PD연합회 박건식 정책위원,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정연구 교수(민언련 공동대표), 새언론포럼 최용익 회장(MBC 논설위원),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참석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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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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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심원 2008-06-24 13:22:25

    양박사 그리호 손석춘씨 KBS,MBC가 잘했다는 말은 않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민들은 두 공영방송을 가장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비록 조중동에 대한 상대적이건 결과일 수도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의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딴나라당의 방송장악기도 구체적으로는 KBS,MBC를 작살내려는 국가기간방송법등을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를 논의해야지 KBS,MBC를 그렇게 씹어대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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