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안철수가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조금 더 단호해보였고 그래서 한층 정치인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첫 등장 이후 그는 지금까지 개인 안철수보다는 그를 휘감고 있는 어떤 '상징성'으로 그리고 현재 보다는 미래적 의미의 '잠재력'으로 정치적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선 무대에서 석연치 않게 퇴장한 이후에도 여전히 그가 그렇게 존재하고, 그런 방식으로 소비된다는 것은 매우 불가사의한 정치적 현상처럼 보일 정도다.

승부수를 던졌지만, 정치인 안철수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자구도가 유력해보이는 노원병 재보선 구도에서 그는 '패잔병'의 멍에를 쓰고 쓸쓸히 퇴장할 수도 있다. 행여 그게 아니라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 질서를 완전히 재편해내는 괴력의 '메시아'가 될지도 모른다. 대선 이후, 야권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 않는 전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지지부진과 전형성을 일격하는 '카드'로서 안철수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미디어스>는 4회에 걸쳐, 안철수의 현재성을 묻는 기획을 진행한다. 안철수에 대한 열광과 안철수에 대한 회의를 넘어 안철수를 '매개'로 불변하는 정치 현실의 갑갑함을 진단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기획연재 순서>

1. 안철수가 돌아왔다, 그런데 왜?

2. 노원병 선거 구도의 공학과 안철수의 생존 가능성

3. [좌담]'멘토' 이후의 시대, 안철수와 한국 정치

4. 안철수 '현상'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안철수의 주요 지지 기반은 연령적으로 2040세대, 지역적으로 호남이 꼽힌다. 2040세대는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핵심 당사자들이기도 했다. 안철수가 다소 허무하게 대선에서 퇴장한 이후, 그리고 예상 밖(!)의 정치적 결과가 수렴된 상황에서 '안철수 현상'에 호감을 갖았던 이들은 한국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리고 몇년 동안 한국 정치의 주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였던 청년과 정치의 문제에 대해 정작 당사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미디어스>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20대 청년들에게 안철수를 그리고 한국 정치를 물었다.

사회자(아래 사) : 대선을 어떻게 치렀나. 누구를 지지했나?

김선기(고함20 편집장, 이하 김) : 뽑은 사람은 있지만 지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첫 대선을 겪으면서 어린 시절에 생각했던 것처럼 '선거가 숭고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덜 나쁜 사람을 뽑아보자'라는 마음으로 뽑았다.

조은상(취업 준비생, 아래 은) : 김소연 후보를 뽑았다. 진보정당에 투표하면 사표가 된다는 말을 거꾸로 생각해 봤다. 내가 누구를 뽑든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니 답이 나왔다. 신념대로 뽑았다. 물론 진보신당에서도 김소연 후보와 김순자 후보 사이에서 잡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솔직히 '잘 들 노는구나' 이런 심정도 있었다.

조윤호(청년 논객, 아래 조) : 이슈 자체가 실종된 면이 있었다. 선거는 의제들이 계속 나오고 경쟁을 통해 후보를 선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이슈라도 확실히 제시하는 사람을 지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소연 후보를 뽑긴 했다. 특히 이번 대선은 노동문제, 복지문제 등이 선거 초반에는 이슈화가 됐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단일화, 국정원 같은 이슈에 먹혔던 것 같다.

최서윤(월간 잉여 편집장, 아래 최) : 개인적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한다는 의미로 선거에 임했다. MB는 국민과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4대강 강행도 맘에 들지 않았다. 방송과 통신에서의 억압된 분위기도 싫었다. 측근 비리 의혹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 흐름과 다른 역사적 흐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조은상 씨(왼쪽)와 '월간 잉여' 편집장 최서윤 씨. ⓒ김도연

뽑았으되 지지하지 못했던 대선, 20대 정치의 딜레마

사 : 대선 후보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이었나?

은 : 후보가 살아온 궤적과 소속 정당의 강령이다. 부차적으로는 정치인의 카리스마적인 능력이다. 썰을 풀 때 본질적인 것을 건드리느냐가 중요하다.

최 : 후보 개인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이룰 인사팀이라든지 세력도 중요하다. 즉, 어느 정당 소속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토론회에서의 언어 구사력과 논리력, 사고력도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

조 : 그 사람을 누가 지지하느냐, 어떤 세력이 지지하느냐도 중요할 것 같다. 지지 세력 안에서도 나름의 문화와 공유되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사 : 이번 대선에서 제기된 이슈와 의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최 : '경제민주화'의 경우, 너무나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같은 말이어도 약간의 새로운 '떡밥'을 끼얹고 포장하고 슬로건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도 상품이기에 마케팅 홍보적인 관점에서 유권자들은 새로운 것에 유혹을 느낀다. 의제는 반복되기 마련이고, 어떻게 의제를 만들 것인지는 정치권의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고 본다.

김 : 단일화 전에는 단일화만 이슈였고, 단일화 이후에는 네거티브만 이슈였다. '고함20'은 대선 특별반 잡지를 만들면서 20대에 대한 의제 설정이나 담론이 부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새로움이 없었다. 이정희가 하는 이야기나 박근혜가 하는 이야기가 비슷했다. 반면, 손학규의 '저녁있는 삶'과 김두관의 '모병제' 이야기는 솔깃했다. 손학규나 김두관의 사례처럼, 이슈 자체는 새로워야 한다. 인간이라는 게 새로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지겨운 이야기는 저절로 피하잖나. 이번 대선에서 논의들이 새롭지 않다는 게 이미 논쟁을 거쳐 정리가 된 이야기들이 반복됐다. 결국 반값등록금 역시 20대가 공감을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은 : 정책의 선별이 아닌 호감·비호감 문제가 돼 버린 것 같다.

정치의 딜레마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안철수라는 존재

사 : 지난 대선은 퇴장 전에도 이후에도 안철수의 무대였단 생각도 든다, 이에 대한 생각이 듣고 싶다.

김 : 2011년 9월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그가 출마의사를 비쳤을 때도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예능으로 인기를 얻자,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건 새 정치라고 하긴 어려운 측면이 많다. 최근 귀국할 때에도 최장집 교수의 책을 비행기 안에서 읽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너무 계산된 행동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 정치를 언급하며 자신은 기존 정치인과 다르다고 말하지만,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은 : 안철수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정치의 외곽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내부로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그의 인기와 이미지는 분명 데미지를 입을 것이다. 나는 그래서 안철수를 정치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돌이 진짜 연애하면 팬덤들은 화를 내지 않나, 그가 정치인이 되질 않길 바라는 지지자들도 있다. 뭔가 역설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 현상 역시 호감·비호감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정책보다도 이미지라는 메시지가 확대 재생산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신념과 철학을 정강으로 만들어 표현해 보라는 말을 했을 때 누가 할 수 있을까?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말들로 버무려지지 않을까?

조 : 처음에 등장했을 때부터 안철수의 정체성에는 모순점이 있었던 것 같다. 추상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랄까? 지지의 특성도 재미있는 측면이 있다. 인터넷에서는 인기가 많고 지지율은 높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안철수를 지지하는 친구들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지지에 있어 현실과 괴리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안철수가 의회에 들어가서 정치를 바꿔낼 수 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 : 안철수에 큰 관심은 없었다. 그가 구사하는 언어가 너무나 추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정책과 언어를 제시해야 국민들이 주권을 위임할 수 있는 것이고 제대로 감시할 수 있지 않나? 정치의 지리멸렬한 과정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의문이다. 한편으로는 오죽하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안철수 개인에게 대중들이 그리 큰 기대를 하겠나? 다른 대안이 전무하다. 민주당이나 진보정당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예비후보 ⓒ뉴스1

사 : 안철수는 개인 그 자체보다 '새정치'라는 현상의 주체로 주목받았다. 그렇다면 각자가 생각하는 안철수의 '새 정치'는?

조 : 새 정치의 실체가 있다기보다 그가 말했듯, 안철수의 존재로 기존 정당의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 의미가 더 크다. 구체적인 걸 던져서 새 정치를 한다기보다 그가 외부자로 감시를 하는 것이랄까.

은 : 말을 애써 만들면 '메타 야당'이라고 해야 할까? 정치 밖에서 정치 자체를 견제하는 역할 말이다.

조 : 은상 씨의 말처럼, 메타 야당의 역할이 실제 의회로 들어왔을 때 얼마 만큼의 효력을 발휘할지를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는 민주당도 새누리당에 하듯, 안철수를 물어뜯을 테니까.

김 : 안철수가 말하는 새 정치는 지극히 종교적인 측면이 강한 구호라고 생각한다. 과연 무엇이 상식이고 무엇이 비상식인가? 사퇴문에서도 그는 '새 정치의 꿈은 미뤄지겠지만'이라고 했다. 새 정치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은 : 선기 씨의 맥락에서 과하게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안철수는 '안철수가 곧 새 정치'라는 말을 하고 있다. 새 정치라는 정치 용어를 독점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 같기도 하고. 반면 그가 가진 정책적 콘텐츠는 민주당과 대동소이하다. 빈 부분도 많이 보이고.

최 : 안철수의 새 정치는 지역주의 타파와 거대 양당 구조 혁파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국회의원을 줄인다고 했다. 조금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은 : 개인적으로 그가 대선날 한국을 떠났던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거에 책임을 지는 모습도 감수해야 했는데, 그는 회피했다. 지지자들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안철수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그람시가 예전에 정치적 리더는 그 계급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을 했다. 집단의 계급성 혹은 동질성이 유지될 때 정치적 리더의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안철수의 행동은 이 같은 견해에 따르면, 배반적인 측면이 있다.

김 : 사실 열린우리당도 안철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기획된 정당이었다. 역사에서 새로운 것을 표방하는 무언가는 이전의 것에 반대의사를 표하며, 새롭다는 것을 주창한다. 심지어 박근혜도 이명박을 부정하지 않나? 새로운 권력은 늘 앞의 것을 부정하며 새로움을 내세운다. 그런데 새로운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앞의 것을 부정하는 것 이상이 없는 안철수의 새정치

사 :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는 어떻게 보고 있나?

최 : 안철수라는 인물에 비해 체급이 낮다는 생각이 든다. 모험 혹은 큰 결단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조 : 부산 영도에 떨어지면 구실이라도 있지만, 야권 강세 지역인 노원에서 수도권 지지자의 비율이 높은 안철수가 진다면 정치생명에 큰 위기가 올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대선 전 후만 봐도 그에 대한 열기가 식은 느낌이다. 노원병 선거가 격렬할수록 그의 입장에서 손해를 입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지지율이나 그가 가진 이미지 등에서 말이다.

김 : 생각이 좀 다르다. 노원에서 지더라도 그를 지지하는 새로운 논리가 생길 것이다. 반면, 그가 된다고 하더라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견제로 원하는 활동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활동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를 받드는 논리가 재생산될 것 같다.(웃음)

은 : 안철수는 특이하게 대선주자에서 국회의원을 도전한다. 모순적인 측면이 있다. 작은 게 굴러 큰 물체가 되는 게 순리 아닌가? '갑툭튀'라는 노무현도 의원의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 그의 출마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 '고함20'대표 김선기 씨(왼쪽)와 조윤호 씨. ⓒ김도연

사 : 기성세대는 20대를 균질하게 바라보려 한다. 20대를 집단으로 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은 어떤가?

최 : 너무 세대를 부각시키려 한다. 20대의 소외만 언론은 주목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정규직이다. 20대만 불안한 것이 아니다. 잉여라는 개념도 20대의 전유물 같지만, 우리 아버지도 퇴직하시고 현재 '잉여'로운 생활을 하신다. (웃음) 감성과 경험은 나이를 초월하는 것이다. 이걸 20대에 한정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음모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사회과학은 어떤 집단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인데, 20대가 갖는 경향성을 주목하는 건 의미가 있다. IMF에 대한 정신적 외상,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무계획, 그리고 아마 안 될 거라는 정서 등 일정한 경향성이 있다는 것에 동의를 하나, 언론에서 P세대, N세대라면 편의적으로 규정짓는 것은 문제가 많다.

조 : 사람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경험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렇게만 분석을 하고 해석을 하면 가려지는 측면들이 너무나 많다. 88만원세대의 경우, 이미 예전부터 힘겹게 생활하는 이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과거의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20대를 88만원 세대로만 규정짓는다면, 점점 낮은 계급으로 편입되는 20대의 구조적 문제와 20대 내부의 양극화 문제 등은 논의될 수 없다. 어떠한 틀로 세대 분석은 가능하나 그게 세대에 대한 일방향적 해석으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있다.

김 : 근본적으로, 실증주의적 세계관이라든지 인과를 찾으려는 우리 시대의 감성들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사실 묶을 수 없는 영역을 자꾸만 묶어 해석하려고 하는 게 문제이다. 분석이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변질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사회는 분석에 객관성을 투여하며 그것이 사실인양 말한다. 문제는 이럴 경우 우리 스스로 내부 검열을 하게 된다. 지난 총선에 20대 투표율이 낮다며 20대를 질책하는 SNS친구들을 볼 때 스스로도 위축되는 걸 느낀다.

왕조국가 VS 부족국가 형태의 한국 정치

사 : 의회 정치에서의 20대, 청년 비례대표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조 : 긍정적인 평가를 하자면, 이번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당 안으로 20대가 유입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 : 민주통합당은 지역 색을 고려한 배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남·제주 출신 등 구시대적인 지역 구도를 염두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20대 정치인들도 20대를 대표하거나 20대 정책을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진 않다.

사 : 이준석이나 손수조와 같이 거대 정당에 의해 20대 이미지가 소모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은데.

은 :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볼 게 없는 장사를 한 것이다. 손수조 씨는 어떻게 보면 평생의 자산을 얻은 것 아닌가? 그분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네임밸류을 얻은 것이다. 새누리당이 '은공'을 하사한 거지. 문제는 정치를 진짜 하려는 20대들에게 그들의 존재가 장벽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조 : 새누리당이 그 점을 잘 이용한다. 이준석과 방송에 나간 적이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본인은 보궐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의사를 표해도 새누리당이 일부러 흘리는 측면이 있다. 그렇게 20대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화제가 되면, 정말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20대들에게는 짐이 될 것이다.

김 : 20대를 이용할 거면 제대로 잘 했으면 좋겠다. 청년 비례를 야심차게 기획한 건 민주당인데, 새누리당 이준석, 손수조에게 처참하게 밀렸다. 전략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20대만 내세웠지, 그들이 가진 장점을 부각하지 못했다. 띄우기에 실패한 것이다. 진정성이 있으면 무엇하나. 그래도 장하나 의원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조 : 권력 구조적인 측면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당시 후보를 중심으로 왕조국가 형태를 띄었다면, 민주당은 각 의원 모두가 대표인 부족국가이다. 민주당이 계파정치에 새누리당보다 더 얽매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전략을 구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최 : 청년 비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장하나 의원도 청년들의 고민과 관련한 의제들을 제시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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