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이용섭 의원이 이른 바 ‘안철수 신당’과의 합당 논의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2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용섭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서울 노원구 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안철수 교수가 이겨도 져도 민주당 입장은 난처하다”면서 “안철수 교수에게 부채를 갖고 있고 야권단합도 중요하지만 유불리에 연연하지 말고 원칙과 정도를 가는 강한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통합당 5·4 전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천혁명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 의원은 "127석의 국회의원을 가진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하고 말할 수 없이 아프다"며 노원병 재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거론한 뒤 "계파와 돈이 없어도 도덕성과 능력만 있으면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공천혁신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의원은 “안 전 교수는 정치개혁을 이뤄가야 할 동반자적 관계지만 현재로선 선의의 경쟁관계”라면서 “안 전 교수와 신당을 함께 만들거나 신당과 합당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거기엔 결단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섭 의원은 “5.4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적인 당대표를 선출해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처절한 혁신을 통해 민주당의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후 안철수 전 교수 측에 입당을 권유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비주류 측 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의원에 대한 질문에 이용섭 의원은 “지난 해 6.9 전당대회에 출마해 2위로 최고위원이 된 사람이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11월 1일에 최고위원을 무책임하게 사퇴했다”며 “컨트롤타워가 없게 돼 결국 대선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는 김한길 의원 측이 범주류로 구분되는 후보군들에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호남 지역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용섭 의원은 “어려울 때는 호남이 민주당의 심장이다, 어머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좋아지면 또 호남당에서 탈피하자고 한다”며 “호남이 완전히 떠나가고 있기 때문에 민심을 회복해야 하고 그러자면 호남인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이용섭 의원이 호남 출신인데다 광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용섭 의원은 “시스템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라며 “당의 정체성을 이념적 진보에서 벗어나 민생진보, 실용진보, 실력진보로 바꾸고 계파정치를 청산하며 공천혁명을 이루고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용섭 의원은 마찬가지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강기정 의원과 함께 당 내 범주류에 속하는 후보군으로 분류되며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한 후 광주 광산구을 선거구에서 두 번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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