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암 허준 ⓒMBC홍보부
MBC가 오는 18일부터 매주 평일 저녁 8시 50분 <구암 허준>을 방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파격' 개편을 단행한다.

MBC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했고 <뉴스데스크> 전후로 일일극이 배치돼, MBC 내외부로부터 파격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특별기획인 <구암 허준>은 1999년 시청률 53%(닐슨·수도권 기준)을 기록한 MBC 드라마 <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또다시 집필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구암 허준>은 35분 동안 방영될 예정이며 9시 25분부터는 교양 프로그램 <컬투의 베란다쇼>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컬투의 베란다쇼>는 정치, 사회,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를 초대 손님, 전문가 등과 함께 분석하며 사건의 이면을 전달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밤 11시 15분에는 혼자 사는 이들을 조명하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신설된다.

평일 5시에 방송되고 있는 <MBC 이브닝 뉴스>는 앵커와 포맷이 바뀐다. 이언주 기자가 메인 앵커로 선정됐으며 강지원 변호사가 패널 형식의 해설자로 고정 출연한다. MBC 홍보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 많은 정보'와 '친절한 해설'로 중무장한 MBC 이브닝 뉴스는 심층 뉴스의 전달력을 높이는 '종합 뉴스'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여행>은 월요일 오후 6시 20분으로 자리를 옮기고, <MBC 다큐스페셜>은 월요일 밤 11시 5분으로, <불만제로 UP>는 수요일 오후 6시 20분으로 방송 시간을 옮긴다. <섹션TV연예통신>과 <코미디에 빠지다>도 각각 일요일 오후 3시 55분과 일요일 밤 11시 50분으로 시간대를 옮긴다.

MBC 측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이번 개편을 단행했지만, MBC 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프라임 타임에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만약 허준이 끝난다면 그 자리를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며 "일부 성과에 급급한 사람들에 의한 즉흥적인 결정의 결과는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일요일 새벽으로 배치된 것은 시청자들의 패턴을 고려하지 않는 배치"라며 "금요일은 시청자들이 늦게까지 시청을 할 수 있지만, 일요일은 힘들지 않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MBC가 홀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MBC 관계자도 "교양물이 내려가고 드라마가 자리를 메우는 식의 획일적 편성"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드라마 중심의 편성으로 시청률을 만회하려고 이번 개편에 힘을 쏟은 것 같다. 하지만 공영방송의 편성은 더 다양하면서도 MBC만의 가치관을 담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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