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에 파견해 무리한 노무관리로 노조에 반발을 샀던 오기웅 스카이라이프 시장조사팀장이 KT로 복귀했다. 하지만 KT가 또다른 노무 관리자 파견 준비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분란의 소지를 남겼다.

KT가 파견한 오기웅 팀장은 스카이라이프 노조 와해를 공작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KT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은수미, 장하나 의원 등으로부터 스카이라이프 노조 와해 공작에 대해 비판을 받고 파견 노무 직원의 복귀를 약속한 바 있다.

▲ 박태언 KT스카이라이프 노조 위원장 ⓒ미디어스
KT가 오기웅 팀장이 나간 자리에 다시 노무 담당자를 파견하려고 하면서 스카이라이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KT 내부 관계자는 “내부 반대도 있지만 노무라인에서 담당자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내부적인 판단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 박태언 위원장은 “또 노무 관리자를 보내려한다는 말은 들었다”며 “똑같은 사람이 와서 똑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전 KT코퍼레이트센터 상무, 스카이라이프 부사장·경영기획실장 겸임

이날 KT스카이라이프는 경영기획실장과 부사장과 겸임하는 자리를 만들고 김형준 전 KT코퍼레이트센터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임명했다.

김형준 부사장은 지난 1994년 입사해 KTF 마케팅연구실장, KTF 수도권마케팅본부 강북마케팅단장, KT 코퍼레이트센터 경영기획담당(상무), KT 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 글로벌네트워크사업담당 등을 역임했다.

김형준 부사장은 1987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경영학 학사)하고, 2000년 뉴욕주립대학교대학원 석사(경영학), 2010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언론과정을 수료했다.

김형준 부사장 임명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내부 관계자는 “경영기획실장 자리는 KT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계속 KT에서 차지했다”며 “스카이라이프 경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영기획실장이 새롭게 임명되면 경영전반이 바뀐다”며 “내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KT스카이라이프 경영 체계가 변화할지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사장 자리는 예전에 있었다, 없어진 자리”라며 “부사장직과 경영기획실장을 겸직하는 모양이 스카이라이프 조직을 줄이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전임 이승용 경영기획실장은 KTIS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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