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직 사퇴 이후 파업에 참여한 최일구 앵커가 지난해 3월 방송 3사 파업출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MBC는 최 앵커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으며 이후 6개월의 교육발령을 내려 신천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게 했다.ⓒ미디어스

MBC 간판 앵커였던 최일구 기자가 8일 오전 MBC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일구 MBC 기자는 지난해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정직3개월'과 '교육발령3개월' 징계를 받았고, 지난달 16일에는 MBC로부터 복귀가 아닌 또 다시 교육기간 3개월 연장 조치를 받았다.

최일구 기자는 이러한 MBC 징계에 대해 "수치스럽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이어 최기자는 "이번 사표제출은 스스로 내린 결정이며 사전에 협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표제출을 놓고 수많은 언론사들이 최 기자가 'tvN로 옮겨 갈 것'이라며 거취를 예단하는 상황에 대해, 그는 "tvN과 단 한 번도 접촉한 적 없다"며 불편한 심리를 내비쳤다.

향후 거취에 대해 묻자, 최 기자는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전업 강사를 생각하고 있다. 주제는 '셀프리더십'이다"라고만 밝혔다.

인터뷰 내내 그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떠나는 자가 무슨 말이 필요하냐"며 최대한 말을 아낀 최 기자의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 아래는 8일 <미디어스>와 통화한 최일구 기자 인터뷰 전문

미디어스(아래 미) : MBC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최일구(아래 최) : 떠나는 자가 무슨 말을 하겠나. 다만 MBC가 그동안 나에게 한 징계는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이번 결정은 누군가와 내가 사전에 협의해서 내린 것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일부 언론에서 tvN과 접촉했다고 하는데, 결코 접촉한 적 없다.

미 : MBC를 떠나면,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최 : 나도 50이 넘었다. 인생의 2막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생각이다. 전업 강사의 삶을 생각하고 있다. '셀프 리더십'을 주제로 공부도 하고 강사 생활도 할 것이다.

미 : 그래도 MBC 기자로서 살아온 삶이다. 아쉬움은 없는가?

최 : 27년, 28년을 MBC에서 기자·앵커로서 살아왔다. (침묵) 떠나는 자가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