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JTBC, MBN, 채널A,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 4사의 시사보도 비중이 지상파 TV보다 2배 이상 높았고, 대선 관련 보도 비율은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미디어연구소가 4일 발간한 <커뮤니케이션 리포트 9호>에 따르면 종편 4사는 대선 직전 8일 동안 지상파 3사보다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했다. 이 기간 종편의 시사보도 편성비율을 분석하니 MBN 72.5%, 채널A 65.5%, TV조선 58.1%, JTBC 36.4%였다. 지상파 3사는 KBS1 28.5%, SBS 28.3%, MBC 27.1% 순이었다. 지상파 3사의 시사보도 편성비율은 종편 가운데 가장 낮은 편성비율을 보였던 JTBC보다도 낮았다.

▲ ⓒ공공미디어연구소

종편은 대선 관련 보도 분량 역시 지상파 뉴스보다 많았다. 종편 메인뉴스에서 대선 관련 보도를 소화한 비율은 채널A가 92.1%로 가장 높았고, MBN 84.8%, TV조선 81.9%, JTBC 81.8%로 나타났다. 반면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서 대선 관련 뉴스 비중은 KBS1 27%, MBC 21.5%, SBS 28.3%로, 모두 20%대에 머무르는 수준이었다.

대선 기간 종편 4사는 메인 뉴스의 방영 시간도 확대했다. JTBC와 MBN은 각각 1시간, TV조선은 2시간, 채널A는 3시간 가량 메인뉴스 편성시간을 늘렸으며, 이와 별도로 종편 4사는 메인뉴스 시간대에 앞서 대선 관련 특집물을 편성해 프라임 타임을 모두 대선 관련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커뮤니케이션 리포트>는 종편의 높은 시사보도 프로그램 편성 비율 및 대선 관련 보도의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대선국면을 활용해 시청률 상승을 노리는 전략적 요인과 열악한 제작비, 낮은 제작 역량이 가진 한계로 인한 내부적 요인이 그것이다.

종편이 시사보도 프로그램 편성에 집중한 지난해 6월부터 대선 직전인 12월까지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종편 4사의 시청률은 대선 직전에 상승폭이 커졌고, JTBC를 제외한 3사는 대선 직전 매일 1%를 상회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 ⓒ공공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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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리포트>는 종편의 시청률 상승 원인이 1)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편성적 차원의 수혜인지, 2) 다른 채널들(특히 지상파)의 상대적으로 낮은 대선 보도량에 기인한 반사이익인지, 3) 특정 종편이 아닌 채널 인접으로 인한 효과인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리포트>는 개국 초기에 비해 종편 4사의 시청률이 높아졌고, 대선을 기점으로 시청률 상승폭이 커졌다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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