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대 대선에서 어긋난 예측조사로 사과방송까지 냈던 'YTN'과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는 대선 후 한 달이 지난 21일 현재까지도 '왜 예측조사가 빗나갔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송 3사와 다르게 YTN 18대 대선 예측조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49.7~53.5%,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6.1~49.0%의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며, 문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당시 YTN은 27만 명이 넘는 응답자 풀 가운데 성·지역·연령별 등에 따라 대표성이 검증된 유권자를 골라서 조사한 것이며 조사 시간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되자 박근혜 후보는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시종일관 문재인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결국 문재인 후보에게 단 한차례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은 박근혜 후보는 51.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 YTN 사과방송 - YTN 화면 캡처

이에 대해 YTN은 대선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2012 대통령 선거 방송을 하면서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당선인 예측조사를 보도했다"며 "1, 2위 후보자를 구분해 방송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예측이 정확하지 못해 시청자에게 혼선을 드린 점. 정중히 사과한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렇듯 YTN 대선 예측조사는 사과방송까지 해야 할 정도로 중차대한 사건이었지만, YTN과 한국리서치는 대선 후 한 달이 지난 21일 현재까지도 예측조사가 빗나간 원인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정호 YTN 홍보팀장은 2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리서치가 분석 과정에 있다"며 "원인 분석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지, 하지 않을지는 회사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만 밝혔다.

한국리서치의 김춘석 이사 역시 2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실무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며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말했다.

김춘석 이사는 "같은 분석이라도 다른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 등, 내부적으로 더 검토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 최종 결과가 나와야 공식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과가 나오면 대중에 공표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YTN과의 관계가 있는 것이기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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