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보도에 점 하나만 찍으면 궁정보도가 된다. 현재 언론들은 공정보도가 아닌 궁정보도를 하고 있다"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은 11일 미디어공공성포럼이 수여하는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 ⓒ미디어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다 YTN으로부터 해직된 노 전 위원장은 해직된 후에도 '용가리통뼈 뉴스' 및 '뉴스타파'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해왔다는 공로를 심사위원들로부터 인정받았다. 노 전 위원장은 "이 상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해직 언론들 그리고 YTN 구성원들에게 힘을 내라는 차원에서 주시는 상"이라며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 공정보도에 점 하나만 찍으면 궁정보도가 된다. 현재 언론은 궁정보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미디어공공성포럼이 주최하고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환경재단에서 열린 이번 <2012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은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2010년 첫 수상자로 <프레시안> 경제팀 및 반올림, MBC <PD수첩>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김용진 KBS 울산방송국 기자가 선정됐고 2011년에는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팀이 수상했다.

올해는 노 전 위원장을 비롯해 인터넷 방송 <뉴스타파>, 언론노조 MBC본부, <한겨레신문>의 최성진 기자, 언론노조 KBS본부의 <Reset KBS 뉴스9>팀이 본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은 tvN의 <SNL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 팀에게 돌아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미디어스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장낙인 우석대 교수는 "15개의 팀 중에서 미디어공공성포럼 회원들이 투표한 결과를 가지고 본상 5건을 선정했다"며 "15팀 모두에게 수여해도 무방할 만큼 손색 없는 기사와 언론인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수는 "그간 수상해 왔던 이들을 살펴보면 매번 깨지고 기소 당하고 쫓겨나고 유배를 당했던 분들이었다"며 "이명박 정권 5년을 끝내면서 핍박받았던 언론인들이 이제는 원하는 바대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상을 수상한 언론노조 MBC본부의 정영하 위원장은 "언론 환경이 더 좋을 때 받았으면 더할 나위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시기는 한 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점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지나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 MBC노조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지금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 최성진 <한겨레> 기자 ⓒ미디어스

지난해 10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비밀회동' 및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추진 대화록'을 단독보도 했던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언론계에서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이 상은 앞으로 닥쳐올 고소와 고발에 대해 더욱 당당하게 대응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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