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에 직행한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전 상무·뉴스총괄프로듀서)가 "언론 윤리를 저버렸다"는 후배들의 비판을 "제 내적인 문제로 묻어두겠다"고 말했다. 신 전 앵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자신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29일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인재 환영식'을 개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신 전 앵커, 진양혜 전 KBS 아나운서 등 방송·언론 분야, 국방·안보 분야 6명을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신동욱 TV조선 전 앵커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신동욱 TV조선 전 앵커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환영식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이길 것 같다. 이런 멋진 분들이 오시는 정당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들께서 바라보시는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펴는 정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인 신동욱 전 앵커와 진양혜 전 아나운서에 대해 '팬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신 전 앵커에 대해 "처음 뵙는데 팬심을 이루었다. 늘 정확하고 정교하고, 그렇다고 해서 치우치지 않은 방송을 해오신 분"이라며 "국민의힘에서도 그동안 해오신 것 같은 냉철한 판단과 방향제시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에 따르면 신 전 앵커는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신 전 앵커는 대한민국이 불안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국민의힘 입당 이유를 밝혔다. 신 전 앵커는 "30여 년 쭉 언론계에서 일을 해오면서 대한민국의 성장이 얼마나 전 세계를 놀라게 해왔고, 또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 똑똑히 두 눈으로 지켜봤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불안감이 컸다. 이대로 우리 대한민국의 성장판이 그대로 닫혀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리 미래 세대들이 다시 과거의 삶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아닌지 정말로 불안해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신 전 앵커는 "그래서 언론인의 정치권행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은 제 내적인 문제로 묻어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 봉사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제 몸을 던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 전 앵커는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떤 곳이든 달려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의힘이 이 기울어진 국회 운동장을 바로잡고 대한민국호가 휘청거리지 않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말로 노력하겠다"며 "제가 부족한 점은 여기 계신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언론께서 다 채워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TV조선 유튜브 갈무리 

지난 26일 TV조선 기자협회 일동은  <언론 윤리 저버린 신동욱 박정훈, 부끄러움은 없는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TV조선 윤리강령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의 출마를 직무가 끝난 뒤 3년 간 금지하고 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불과 한 달 전까지 TV조선의 간판 앵커로서 언론인을 자임하며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던 모습이 무색해진다"며 "그의 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던 우리의 기사 한 줄 한 줄, 이를 위한 우리의 땀과 노력이 그의 정치적인 선택으로 희석될 처지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신 전 앵커가 메인뉴스 '뉴스9'에서 진행한 '앵커의 시선' 한 대목을 소개했다. 신 전 앵커는 지난 2020년 3월 4일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한국 언론, 새로운 100년>이라는 주제로 '앵커의 시선'을 전하면서 "언론이 해야 할 일을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고 말하겠다. 온갖 거친 손가락질이 난무하는 지금, 그 사명은 더욱 무겁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당시엔 무겁던 사명이 지금은 가벼워졌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TV조선 기자들 "앵커가 정치권행 발판 되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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