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빌 리차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인도주의적 북한 방문에 에릭 슈미트 회장이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백양관 대강당에서 '에릭 슈미트와의 아침 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뉴스1

빌 리차드슨 전 주지사는 미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지역에 주로 방문해 인도주의 협상이나 관계 개선 노력을 해왔던 인물로 이번 방문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에릭 슈미트 회장 북한 방문에 대해 경영진의 ‘개인적인 여행(personal travel)’일 뿐이라며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방북에 대해 외신들은 “구글 경영진의 인터넷 마지막 개척지 북한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 석방에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AP는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방북에 대해 “지구상에서 인터넷에 가장 제한적인 정책을 가진 나라에 미국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업자 경영진의 첫 방문”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AP는 “구글은 북한의 이웃인 러시아와 한국, 중국의 인터넷 검열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고 중국의 인터넷 검열에 대해 반대하며 중국에서 철수, 홍콩으로 이전한 바 있다”며 구글의 북한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AP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로 억류된 것과 관련해 “리차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 관계자나 배씨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A타임즈도 3일(현지시간) 구글 에릭 슈미트의 방북에 대해 “북한의 새 리더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발전을 위한 새로운 ‘산업 혁명’ 시작 이후 구글 경영진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구글 대변인이 ‘경영진 개인의 방문’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구글의 북한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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