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가 “국민들에게, 문학인들에게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을 요구할 자유조차 없어야 하는 것인가”라며 서울시 선관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012년 12월 14일, 젊은 시인·소설가 137명은 ‘우리는 정권교체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일간지에 전면광고로 게재했다. 이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소설가 손홍규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대표 고발했고, 이틀 전인 12월 31일에는 손 씨에 대한 고발을 취하할 수 없다고 밝혔다.

▲ 14일자 일간지에 전면광고 형태로 게재된 선언문.

이에 대해 한국작가회의는 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권교체’라는 표현은 여야 후보 모두가 사용한 일종의 시대의식”이라며 “야권후보는 ‘정권교체’에, 여당후보는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각각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광고는 비록 ‘시국선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는 않으나 지난 5년 간 벌어진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4대강 사업, 언론사 파업, 강정 해군기지건설 등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새로운 대통령’의 필요성을 절감한 젊은 문인들의 ‘시국선언’에 가까운 것”이라는 것이 한국작가회의의 설명이다.

한국작가회의는 또한 “선거 과정에서 작가들이 ‘새로운 대통령’을 요구하는 글을 신문에 게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이 과연 ‘선거의 공정을 현저하게 해치는 행위’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작가회의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적발되거나 의혹이 제기된 여러 사례들과 비교해보아도 작가들의 행위에 ‘현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서울시 선관위가 조치한 ‘고발 3건, 경고 7건’의 구체적인 사례와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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