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인선안을 발표한 가운데, 청년특별위원회(아래 청년특위) 위원으로 현직 기자가 임명돼 논란이 예상된다.

청년특위 위원으로 발탁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종식 기자는 대선기간 동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전담해 왔다. 이종식 기자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TV>에서 앵커로 활동했다. 그 후 소속을 <동아일보>로 옮긴 이 기자는 법조계를 주로 담당했다.

종편채널이 출범한 2010년, 당시 <동아일보> 방송사업본부에서 일을 하던 이 기자는 <채널A> 정치부로 옮겨 지금까지 기자직을 유지하고 있다.

▲ 채널 A 뉴스 방송화면 캡쳐.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이종식 채널 A 기자가 지난 16일 박근혜 후보 관련 리포트를 하고 있는 모습.

청년특위 위원으로 발탁된 데에는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과의 인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10년 전 브이(V)원정대라는 대학생 봉사단체를 이끌 때부터 이 기자와 친분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기자는 김상민 의원과 함께 새벽기도 모임과 같은 기독교 활동을 했으며, 정몽준 의원 등 새누리당 인사들과도 두터운 '교회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으로부터 며칠 전 청년특위 위원직 제안을 받은 이 기자는 자신의 선배들과 상의 끝에 인수위 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현재 동아일보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채널A> 관계자는 2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종식 기자는 현직 기자가 맞다"면서도 "이종식 기자는 동아일보 소속이기 때문에, (이 기자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동아일보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더 이상의) 답변을 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7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 정권마다 언론인들이 인수위에 들어가 비판을 받아왔다"며 "언론인들이 정치권에 발을 담그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언론인이 정치권으로 들어갈 때는 시차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현직 기자로서 보도한 내용들이 정치권으로 입성하기 위한 발판으로 폄하될 소지가 크다"며 "이런 식으로 인수위에 들어가게 되면 (그의) 언론 활동이 자리 보전을 위한 것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채널A의 주요 패널이었던 윤창중씨가 수석대변인이 된 것과 채널A 기자가 인수위에 들어간 것을 살펴보면, 채널A라는 방송사와 박 당선인 진영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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