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는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해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생각해서 인선을 했다"고 밝혔지만, 신임 수석대변인의 자질에 대한 언론계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김주언 전 한국기자협회장은 2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80년대 한국일보 기자로 재직할 때, 윤창중씨는 코리아타임즈의 정치부 기자였다"며 "그는 그때도 우편향적 사고에만 매몰돼 있었다. 5공 시절, 윤창중 기자는 국민 사기극이라 일컬어지는 '평화의 댐'을 일말의 비판 없이 찬성하고 옹호하는 기사를 작성하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한국기자협회장은 "감정적인 언사만으로 글을 쓰던 사람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과 화합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사회대통합을 고려한 인사를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한국기자협회장은 "윤씨는 극우적 사고 방식으로 비판적 의견을 매도한다"며 "조갑제씨는 그나마 나름의 논리라도 있지만 윤씨에서는 분노와 같은 감정적 표현만 찾아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명을 밝히길 꺼린 언론계의 한 원로 인사도 윤 수석대변인을 두고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아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주어진 목표가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또 자기 이익을 조금이라도 침해 받으면 못 견디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른 매체 기사에 나오듯 권노갑씨에게 부탁을 해서 문화일보를 갔다가 청와대 비서관이 됐다가 또다시 기자생활을 이어갔던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 보수·수구 세력 속에서 정치부 기자를 오래하다보니,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 써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독설과 비난만으로 살아온 이를 수석대변인으로 앉힌 박근혜 당선인의 안목을 뭐라고 평가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언론계 원로 인사는 "그를 논객이라고 칭하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논객이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말한다"며 "윤씨가 쓰는 글은 욕설이지 칼럼이 아니다. 그를 논객이라고 대우하며 대변인에 앉힌 것도 참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언론계의 지적처럼 윤 수석대변인의 글과 발언은 '욕설'과 '독설'로 얼룩져 왔다. 윤 수석대변인은 2009년 6월5일자 <문화일보> 칼럼에서 "6월이 끝날 때쯤이면 대한민국은 황위병 세상으로 뒤집어질 것"이라면서, "저 벌떼 같은 황위병들" "황위병 광기를 또 눈 뜨고 지겨봐야 하는 것보다" "황위병이 벌인 거리의 환각파티" 등과 같은 원색적 표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행렬을 비난했다.

또 윤 수석대변인은 대선 전날(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운찬 전 총리와 김덕룡, 윤여준 씨 등 문재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인사들을 향해 '정치적 창녀'라며 독설을 쏟아냈다. 17일에는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를 '더러운 야합, 시궁창 세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채널A <이언경의 세상만사>에 출연한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윤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 '안빠' '콘텐츠 없는 약장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위는 '경고'조치를 내렸다.

12월 11일에는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이정희 후보를 두고 "약한 척, 순진한 척, 가냘픈 척 웃으면서 그 눈동자를 보면 정말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여자 유시민을 보는 것 같았다"고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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