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객원기자] SK오션플랜트가 20억 원이 채 안 되는 공사비 미지급 소송전에 휘말렸다. 지난해 9월 SK에코플랜트는 같은 해 6월 삼호조선해양을 합병한 삼강엠엔티 인수를 마무리하고 사명을 SK오션플랜트로 변경했다.

문제는 삼호조선해양을 상대로 하는 미지급 소송이 2012년 불거졌으며 결국 삼호조선해양을 인수한 SK오션플랜트가 결국 공사비 미지급 문제를 떠맡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SK오션플랜트는 인수 과정에서 채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가 22일 기업 슬로건 ‘바다에 미래를 심다’를 테마로 홈페이지를 새단장 했다. 사진은 SK오션플랜트 홈페이지 메인화면 모습
​​SK오션플랜트가 22일 기업 슬로건 ‘바다에 미래를 심다’를 테마로 홈페이지를 새단장 했다. 사진은 SK오션플랜트 홈페이지 메인화면 모습

삼호조선해양이 경남 고성 조선해양특구 양촌·용정지구 개발과 관련해 전진해양개발에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 법정 다툼이 이어져왔다. 2012년 시작된 소송은 2015년 대법원 판결까지 났지만 추가 소송이 더해지고 최근 용역을 동원한 폭력사건이 발생해 고소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진해양개발은 10여 명의 상시직원을 둔 지역의 건실한 토목건축기업이었다. 그러나 10년 넘는 소송에 장사는 없었다. 이강진 전 전진해양개발 대표는 가산을 팔아 공사비를 메웠지만 여전히 큰 빚을 짊어지고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전진해양개발이 삼호조선해양에 요구한 공사비는 68억 원이다. 1심 재판부는 공사대금 가운데 일부가 사석 반출 등으로 공사대금에서 상계됐다고 보고 28억 3천만원을 삼호조선해양이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전진해양개발이 받아야할 공사비는 고등법원과 대법원을 판결을 거쳐 17억 4천만원으로 확정됐다. 

전진해양개발은 해당 공사비를 삼호조선해양을 인수한 삼강엠엔티, 삼강엠엔티가 이름을 바꾼 SK오션플랜트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장 사무실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해 왔다. 

지난 2월 28일 오전 1시 전진해양개발이 유치권을 행사하던 현장사무실이 SK오션플랜트가 고용한 용역에 의해 철거됐다. 중장비를 동원한 철거과정에서 현장사무실은 물론 현장사물실에 있던 비품이 모두 파손됐다. 전진해양개발은 철거잔해에 대한 현장보존을 신청하고 SK오션플랜트를 재물손괴로 고소했다. 

며칠 후 현장보존을 위해 철거잔해를 지키고 있던 전진해양개발 대표를 SK오션플랜트에서 고용한 용역이 둘러싸고 밀어내는 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용역들은 전진해양개발 대표가 폭력을 행사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으며 이에 전진해양개발 대표는 맞고소에 나섰다.  

SK오션플랜트는 "채권이 존재해야 유치권이 있다며 (인수과정에서) 채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고성지역신문에 "법리적으로는 채권이 없어지면서 유치권이 없어졌다"며 "채권이 변제됐는데도 물건을 안 주면 유치권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의 전신 삼강엠엔티가 2022년 6월 삼호조선해양을 인수를 완료하는 과정에서 삼호조선해양의 채권이 모두 소멸됐다는 주장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삼강엠엔티를 인수해 사명을 SK오션플랜트를 바꾸고 인수 추진을 총괄했던 이승철 씨를 대표로 임명했다. 이승철 대표는 지난 20일 뉴스룸을 통해 "2030년에 10조 원의 기업 가치를 가진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승철 대표는 SK오션플랜트의 초고속 성장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 우리가 고성에 보유하고 있는 93만㎡에 달하는 공장 부지,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가 강조한 '경남 고성에 보유하고 있는 93만㎡'의 공장부지는 전진해양개발이 공사했던 양천·용정지구 총 192만492㎡의 일부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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