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손인춘 국민의힘 신임 여성위원장이 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코로나 마스크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손 여성위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여성특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14일 미디어스는 손 여성위원장이 카톡 단체대화방에 "긴급 전달"이라며 올린 메시지를 입수했다. 손 여성위원장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손인춘 전 의원이 모 단체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올린 메시지. (사진=독자 제공)
손인춘 전 의원이 모 단체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올린 메시지. (사진=독자 제공)

손 여성위원장이 지난 11~13일 사이에 해당 메시지를 단체대화방에 전송한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메시지에 앞서 10일 오후 3시 15분경 발행된 기사가 공유됐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지난 2020년 4월 4일 보도에서 손 여성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짜뉴스'로 판정했다. 로이터는 "여러 나라에서 공유된 이 메시지는 도둑들이 마스크 배포를 위한 지방 정부 지원인 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피해자를 기절시켜 강도를 당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 범죄가 영국이나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영국의 범죄자들이 강도를 저지르기 위해 화학물질이 묻은 안면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 메시지는 근거가 부족하며 동일한 문구가 적어도 3개국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로이터 보도 일부.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2020년 4월 로이터 보도 일부.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손 여성위원장의 메시지는 한국에서도 유포된 바 있다. 포털 사이트에 "마스크 강도 조심합시다"를 입력하면 다수의 글이 확인된다. 지난해 3월 한 커뮤니티에 "울 아부지가 보내신건데 이런 거 도대체 누가 전파하는 거냐"며 "진짜 환장하겄다 ㅠㅠ 보내지 말래도 중요한거 보내주는 건데 왜 안 받으려 그러냐고 오히려 화냄 ㅠㅠ 에효"라는 게시글이 게재됐다. 

"왜 이렇게 스팸 번역기 돌린 거 같냐", "이런 거 진짜 어르신들은 믿어서 큰일인데", "이런 거는 항상 말투가 비슷비슷해 마치... 이 문자를 10명에게 돌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둥 이거랑 다를 게 없음",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등의 댓글이 달렸다.

미디어스는 손 여성위원장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단체대화방에 전송한 이유를 묻기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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