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동아일보 대기자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설명, 공감, 사과,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4무 스타일'이라고 비판했다.

13일 김순덕 대기자는 칼럼 <국민의힘, 총선 포기하고 대선 승리 바라나>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설명 없고, 공감 없고, 사과 없고, 책임지는 사람 없는 4무(無) 스타일"이라며 "지지율이 올라갈 일도 되레 깎아먹는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붕인 김건희 씨가 지난달 17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붕인 김건희 씨가 지난달 17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기자는 "윤 대통령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3월 15일자 인터뷰에서 '대통령 되기 전부터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을 통한 제3자 변제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며 "대통령이 방일 전 이렇게 친절하게 우리 국민이나 언론에 설명한 적이 있나 싶어 눈물이 났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일 후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읽은 23분간의 담화문은 설명 아닌 설교였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대기자는 "이태원 참사 때도 윤 대통령은 '책임이라는 것은 (책임이)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싸고 돌았다"며 "대통령 취임 전엔 대통령 부인의 활동도 없을 것이라더니 제2부속실도, 특별감찰관도 안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기자는 "심지어 대통령실은 대통령보다 오만해 보인다"며 "당 대표 경선 중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나경원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려 결국 주저앉혔다. 민정수석은 안철수 당 대표 후보를 향해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조폭처럼 협박했다"고 전했다. 김 대기자는 "유신독재 시절 서슬 퍼렇던 중앙정보부장들도 이토록 공개적으로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행태는 보인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기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1월 초 에너지 바우처 7000원 추가 인상을 발표했음에도 경제수석은 며칠 뒤 갑절로 올린다고 발표하는 등 '청와대 정부' 뺨치게 내각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는 적폐 재생산을 자행하고 있다"며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사태에서 보듯 검찰 출신으로 그득한 대통령실에선 인사 검증을 해도 검찰 출신의 갑질쯤은 별일 아닌 걸로 뵈는 모양"이라고 했다.

김 대기자는 "문제는 이런 대통령실에서, 그리고 윤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검찰 출신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돈다는 사실"이라며 "육사 출신도, 무능한 운동권 출신도 정권을 운영했는데 똑똑하고 유능하며 윤 대통령 뜻을 빠릿빠릿하게 받들 특수통 검사 출신들은 훨씬 잘하고도 남을 거라는 소리가 거짓말같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당이 되지 못하면 (나는)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윤 대통령의 올 초 한 신문과의 인터뷰가 현실이 될 것만 같다"고 꼬집었다.

김 대기자는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지지율 0%가 돼도 할 일을 하겠다'며 진짜 검찰 공천을 밀어붙일지 모른다"며 "총선에 이기고 2027년 대선에서 지느니, 차라리 총선 포기하고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게 성공한 정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총선 승리하고 2022년 대선에서 패한 문재인 정권보다는 2000년 총선에선 졌지만 2002년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던 김대중 정권 모델이 백번 낫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기자는 "김기현 대표가 총선 공천을 하며 윤 대통령과 맞설 리 없다"며 "그러나 '검찰 공화국'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당'이 된 국민의힘이 총선을 포기한들, 대선에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고 짚었다. 

김 대기자는 "이제라도 윤 대통령이 부인을 대하듯 국민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오길, 그리하여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좋은 점수를 받길 바랄 뿐"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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