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013년 10월 도로에서 단거리 고속경주를 벌이는 레이싱 모임을 만들어 관리자로 활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장 후보가 지난 2021년 5월 한 방송에서 자동차들이 모여 불법 레이싱을 한 것에 대해 비판한 사실이 확인됐다. 

2021년 5월 14일 MBN 방송 캡처.
2021년 5월 14일 MBN 방송 캡처.

2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장 후보는 페이스북 'Team SWIFT'라는 모임의 관리자로 등록돼 있다. 팀 스위프트는 장 후보가 지난 2013년 10월 30일 만들었으며 "와인딩&서킷&튜닝. 자동차를 사랑하는 펀드라이빙 팀"을 표방하고 있다. SNS에 이들이 차를 줄지어 혹은 나란히 운행하거나 고속으로 질주하는 영상과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팀 스위프트는 짧은 직선 주로에서 고속으로 경주해 승부를 가리는 일명 드래그 레이싱, 굽잇길에서 운전기술을 즐기는 운전행위인 와인딩 등 일정을 계획해 여럿이 모여 실행했다고 한다. 도로교통법상 드래그 레이싱과 같은 공동위험 행위는 2년 이하 징역, 500만 원 이하 벌금,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는 10년 이하 징역과 1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면서 다수의 차를 추월하는 팀 스위프트 소개 영상에 'Author Jang'(장 작가)이라는 인물이 소유한 아우디 차량이 등장한다. 장 작가는 장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2월 9일 한 멤버가 "장 작가님 아우디 항상 안전운전"이라는 글과 사진을 게시하며 장 후보의 태그를 달기도 했다.

그런데 장 후보가 방송에 출연해 터널에서 불법 경주를 벌인 사람들을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1년 5월 14일 MBN <김명준의 뉴스파이터>는 고급 수입차를 타고 무리지어 다니며 불법 경주를 한 일당 32명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소식을 다뤘다. 이날 장 후보는 패널로 참여해 "이렇게 경주하고 싶으면 서킷같은 경주장을 가야지 일반 차량 다니는 터널, 저러다 큰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장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이기인 후보는 페이스북에 "불법 서클 폭주족 출신이 버젓이 방송에 나와서 불법 레이싱에 대해 시사평론을 한다"며 "이렇게 쌓은 인지도는 지금의 지지율 1위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유체이탈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장 후보의 MBN 출연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라고 적었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장 후보는 "일반도로에서 경주를 하는 등 불법적인 행동은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장 후보는 "친구들끼리 동호회 활동을 한 것"이라며 "고속 경주 등을 한 적이 전혀 없다. 장거리 주행 다니면서 휴게소에서 맛있는 것 먹고 저희들끼리 외국 레이싱 영상을 보면서 전문용어나 이런 걸로 수다 떨고 그랬던 순수한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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