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검찰개혁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스1

민주통합당 문재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일제히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검찰개혁 관련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두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여부를 놓고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부패·정치쇄신과 검찰개혁을 위해 우리 두 진영이 TV에서 끝장토론을 하자”며 “국민이 원하는 검찰, 국민을 위한 검찰,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을 위해 우리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정정당당하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발표한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에 이어 검찰총장직의 외부 개방, 비법조계의 법무부장관 임명 등을 포함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공정성 회복을 위한 인사 제도 개선 △검찰 권력 통제·견제 위한 고강도 개혁 △검찰의 자정능력 회복 등 세 가지 주제를 골자로 한 구체적 실천공약 13개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검찰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는 검찰, 재벌과 살아 있는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검찰이 아니라 국민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위해 존재하는 새로운 검찰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대통령 및 청와대가 검찰 수사와 인사에 관여했던 악습을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고 밝혔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문 후보는 “수사권은 경찰에게, 기소권은 검찰에게 준다는 원칙하에 수사권 조정을 할 것”이라며 “일거에 모든 수사권을 경찰에 넘길 수는 없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가벼운 범죄부터 시작해서 순차적으로 수사권을 완전히 경찰에게 넘겨주는 식으로 수사권을 조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검찰총장직을 외부에 개방하면 조직을 제대로 통솔할 수 있는가’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명재 검찰총장은 검사직에서 퇴직한 지 꽤 된 분이었는데 검찰총장으로 임명됐고 역대 검찰총창 중 가장 신망 받은 총장 중 한분이었다”며 “현직 검사가 아닌 분들 중에서 얼마든지 폭넓게 임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후보 또한 이날 오전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검 중수부 폐지 등을 포함한 검찰개혁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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