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시민캠프의 유정아 대변인은 22일 안철수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 제안한 '가상대결 50% + 지지도 50%'에 대해 "그들의 절충안이지 최종안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 안철수 후보 캠프 박선숙 본부장은 "지지도+양자대결 형태의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뉴스1

유정아 대변인은 2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연결에서 "안 후보 쪽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해왔던 가상대결과 민주당이 타협안으로 제시했던 지지도 50%를 섞은 그들의 절충안일 뿐"이라며 "오늘부터라도 협상팀이 다시 이야기를 해서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고 하루빨리 여론조사에 들어가서 후보등록일 전에 단일후보를 선정할 수 있는 쪽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 캠프의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협상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쪽에서 최종적으로 제안했던 것이 지지도 조사"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지도 조사'와 우리 쪽에서 제안했던 '실제 대결', 이것을 반반 섞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김민전 교수는 "그동안 후보들의 대화와 실무회담이 다 열려 있었던 것인데 (문재인 측이) 대변인을 통해서 갑자기 (가상대결 50% + 적합도 50%) 제안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뭔가 또 다른 저의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측이 제기한 안은 시민사회 단체의 안을 받아 들여서 처음으로 제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실무 협상 과정에서도 문 캠프 쪽 한 분이 이 안(가상대결 50% + 적합도 50%)을 하면 어떻겠느냐 이런 얘기를 했다. 거기에 대해서 문 캠프 쪽 다른 분이 표의 등가성 문제 때문에 안 된다고 해서 실무회담에서는 깊이 있는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민전 교수는 "누가 결국 박근혜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나아가서는 누가 대통령으로 적합한가,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따라서 대통령으로 되기에 가장 바람직한 분이 누구인지를 조사하는 게 더 바람직하기 때문에 야권 후보로서의 적합성이 아니라 지지도 조사로 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정아 대변인은 "안 후보 측이 제시했던 지지도 50%와 가상대결 50% 안을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먼저 제안했던 안이라고 했다는데, 저희 측 협상 팀의 말에 따르면 어떻게든 그 절충이라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던 것이지 공식적으로 문화예술인과 종교인 모임이 제안했던 '적합도 50%와 가상대결 50%'안을 구체적으로 협상팀에서는 이야기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안철수 후보 쪽에서 내놓은 최종안을 놓고 협상팀이 오늘 다시 만날 약속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 측 유정아 대변인은 "시간약속을 해놓은 건 아니다"며 "단일화가 돼서 정권교체를 이루길 바라는 많은 국민들께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단일화가 과연 되겠느냐의 여부에서 단일화 시기 문제, 방식 문제, 여론조사 문항의 문제에서 이제는 절충안의 문제로 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정아 대변인은 "이제 마지막으로 문항과 문항을 절충하는 상태에서 합리적인 방법을 오늘 중에 찾아내도록 양쪽 협상팀이 같이 애를 써줬으면 좋겠다"며 "서로 애쓰는 모습들이 비춰지는 것이 국민들께 실망을 덜 드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김민전 교수는 "어젯밤(22일)을 통해 상당히 양 후보가 접근한 것 같다"며 "오늘은 조금 더 접근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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