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끝끝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저버렸습니다"

17대 국회임기 마지막날인 29일 오후 5시경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전원과 당 지도부 등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농림부의 쇠고기 장관고시 발표를 비판하면서 장관고시 전면무효화와 재협상 관철을 요구하고 나섰다.

▲ 29일 오후 5시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고시철회! 전면재협상 촉구! 민주노동당 지도부 무기한 단식농성 기자회견 ⓒ 정영은

이번 무기한 단식 돌입에는 당대표이자 17대 국회의원 천영세 의원과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강기갑 의원 이외 최순영, 이영순, 현애자 의원 등 17대 국회의원 모두가 함께 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008년 5월 29일은 정부가 국가 주권과 국민 안전을 미국에 팔아먹은 국치일"이라면서 "정부가 야당과 국민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날"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국민적 간절한 요구를 거부하고 장관고시를 강행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 이들은 "정부가 눈감고 귀막은 채 끝까지 국민을 외면한다면 최악의 사태를 자초할 것"이라면서 "오늘 전 국민의 끓어오르는 분노는 전국적인 저항을 불러올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혹독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 서울 청계광장의 단식농성장 ⓒ 정영은
또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야3당 공조를 통해서 장관고시 강행 중단과 전면 재협상을 간곡하게 요청해왔다"면서 "민주노동당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범국민투쟁본부를 구성하고 국민주권과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난 2004년 17대 국회 임기를 '이라크 파병 철회' 농성으로 시작했는데 17대 국회의 마지막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무효화' 농성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들은 청계천 도로변에 마련한 점거농성장으로 이동했다. 임종인 의원도 농성장에 함께 자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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