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뉴스1

"이제 와서 그걸(선거 보조금 미지급법안) 받아들이니까 당론이 아니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정치를 희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이 '대선 후보 중도사퇴시 선거 보조금 미지급 법안(일명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한 선거법 개정'의 연계처리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노회찬 대표는 2일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서 "그 배경과 노림수가 어떻든 새누리당은 분명 연계처리 제안을 했다"며 "문재인 후보가 흔쾌히 받아들이자, 뒤로 발뺌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 정말 '유치원생들이 정치하고 있는 당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보기 딱하고 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노 대표는 "선거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이유는 정권 유착을 통해 불법 선거자금을 조성하는 금권선거가 벌어지는 폐해를 막기 위해서 만든 제도이며, 국민의 세금으로 선거를 치르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걸 가지고 '먹튀'라고 하는 것은 단일화에 대한 시샘과 질투에서 나온 잘못된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표는 "(박근혜 후보가 투표 시장 연장 시) 비용이 100억 든다고 말하는 것도 3배 정도 부풀려진 대단히 과장된 계산"이라며 "설사 100억이 든다하더라도 그로 인해 수십만 수백만 명이 투표할 기회를 얻게 된다면 그 100억이 아까운 돈이겠나? 오세훈 시장이 도심에다 농사 짓는다고 텃밭을 만들어 한강변에 퍼부은 돈이 500억이고, 이 돈은 박근혜 후보 식 계산으로 하더라도 대선 투표 시간을 5번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묻자, 노 대표는 "안철수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 줄이는 것만 얘기하고 그걸 따져 물으면 '세부적인 개혁은 아직 제출 안했다' '그것이 핵심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모든 후보들이 참여하고 시민 사회의 여론까지도 듣는 기구를 구성해서 정치개혁안의 합의점을 이뤄내자고 제안했더니 '그것은 과거의 방식'이라고 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과거의 방식이라면 더 나은 방식이 무엇인지를 제안해야 한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걸 회피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미룬 채 국민적 호응을 받을만한 화두 하나를 던져놓고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진보정의당은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한다"면서 "과거에 실패해 왔던 정치 개혁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실현 가능한 정치개혁, 또 국민이 만족할만한 정치개혁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즉각 해야 하며 (그런 논의를 거친다면) 단일화가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적인 '후보 조정'이 아니라, 정책과 가치를 지향하는 '연대'를 이뤄내는 것으로 국민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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