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비밀회동'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16일부터 서울시 중구 정수장학회 사무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한다.

▲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 정수장학회공대위 소속 이필립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대표,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가 16일 서울시 중구 정수장학회 사무실 앞에서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한 연대 농성에 돌입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16일 오전 11시, 정수장학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성 돌입을 발표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개인의 재산을 강탈하고 사회정의를 무너뜨린 세력의 지난 과오를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기 아버지(박정희)가 부일장학회를 강탈해서 만든 것이 정수장학회이며 박근혜 후보와 일가 친척들은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역임해왔고, 정치권과 끊임없이 유착해왔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 모든 사실을 국민들이 알고 있음에도 박근혜 후보는 머리만 모래에 박은 타조처럼 회피하고만 있다"며 "지금까지 김재철 사장에게 시간을 벌어다주고 MBC를 망가뜨린 장본인들은 여당 쪽 인사들이고, 박근혜 후보는 이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처럼 도덕성과 윤리성이 결여된 후보가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우리는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MBC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 때까지 이곳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필립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대표는 "최필립 이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 그리고 이진숙 MBC 본부장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며 "김재철과 이진숙이 깨끗하게 사퇴를 한다면 비뚤어진 언론은 회복될 수 있으며 최필립 이사장과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를 유족과 사회에 환원한다면 올바른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향후 일정에 대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들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릴레이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통해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장학회 앞 농성에 동참하고 나선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는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는 나와 관계가 없다.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라고 발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정수장학회는 박정희의 장물이자 박근혜 후보는 그곳의 이사였기 때문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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