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 인터뷰 "원칙대로 했는데 반발..MBC 새 역사 초석 되고 싶다"
■ <한국> “방통위-방문진 커넥션” <경향> “불통정권” 비판
■ <한겨레> 여론조사 '5·16 옹호 박근혜에 국민 절반이 동의 못해'

실격소동 딛고 따낸 수영 박태환의 은메달과 판정번복 딛고 따낸 유도 조준호의 동메달, 마지막 한 발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사격 진종오의 금메달. 30일자 각 신문이 주목한 올림픽 메달 소식이다. 다음은 1면에 실린 관련기사 제목.

박태환의 은, 조준호의 동, 진종오의 금

<한국에 진 한국 양궁 / 남자단체 4강 팀 감독 모두 한국인>(경향)
<박태환, 아쉽지만 잘했다>(국민)
<굳세었다 박태환 실격소동 딛고 은…사격 진종오 첫 금>(동아)
<또 하나의 적…오심에 울다>(서울)
<백발백金 / 진종오 10m 권총서 첫 금>(세계)
<3:0에서 0:3 번복…박태환 이어 또 판정 수난 / 유도 조준호, 8강전서 일 선수에 판정패>(조선)
<금메달은 놓쳤다, 그러나 울림은 컸다 / 23세 박태환의 길었던 하루>(중앙)
<실격 충격…기적같은 번복…박태환 ‘감동의 물살’>(한겨레)
<“힘내! 마린보이” 하단에 황당한 판정·부상…조준호 ‘투혼의 동’>(한국)

다른 신문과 달리 양궁소식을 1면 톱자리에 올린 경향신문은 사진기사도 북한 여자 유도 안금애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크게 실었다. 1면을 제외한 올림픽 관련기사는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가 5개면으로 가장 많았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는 4개면이었고 동아일보, 한겨레신문이 3개면으로 가장 적은 지면을 할애했다.

김재철 사장, 방문진 논란 와중에 “민영화도 검토대상”

올림픽 소식 외에 두 신문의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띈다. 먼저 동아일보 29면 ‘논설위원이 만난 사람’에 실린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하는 노영(勞營)방송 관행 끊어야 MBC가 산다”> 제하 기사. ‘문제적 인물’ MBC 김재철 사장이 마침내 동아일보에 등장했다. 인터뷰는 김순덕 논설위원이 맡았다. 기사를 보면, 이렇게 대쪽 같은 사장이 없다. “내가 와서 원칙대로 하자 반발이 커졌다.” “MBC가 노영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가는 과정이므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각오하고 있었다.” “MBC의 새 역사를 쓰는 데 내가 초석이 되고 싶다.” 김재철 사장의 발언엔 ‘불법파업’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넘쳐났다.

“MBC는 노영(勞營)방송의 성격이어서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했다. 나도 보도제작국장을 했지만 부장 국장이 PD나 기자를 꾸짖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기자의 취재기사를 부장이 ‘데스킹’하거나 게이트키핑하는 기능이 없다. 기자나 PD 주축이 현장을 뛰는 젊은 세대니까 아무래도 진보적인 생각을 갖는다. 자기들이 맞다고 PD가 계속 주장하고 기자가 대들면 노조에서 ‘다 맞다는데 왜 부장만 딴소리하느냐’며 끼어든다. 그러다 쫓겨난 부장 국장도 적지 않다. 나는 반드시 노영방송의 관행을 끊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번 파업에서도 다들 사장이 굴복할 줄 알았을 거다. 내가 일관되게 원칙대로 대응하니 간부들이 따라왔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죽이 맞았다. “(노조가 파업한 것은) 올해가 선거의 해여서 사장을 굴복시키려고 한 것일까. 이 정부에서 일어난 5차례 파업 중 이번까지 4차례가 총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전에 일어났다”고 묻자 이렇게 답한다.

“그렇다. 크게 보면 그 말이 맞다. 나는 MBC가 공정방송 공정보도를 하려면 여든 야든 중간에 서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말 두려워할 것은 시청자와 국민뿐이고, 그게 공영방송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노조에 민주노총 탈퇴하라고 했다.”

무용가 J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의 문화사업 파트너일 뿐”이라며 “J씨 남편이 기러기 남편인데 노조가 찾아가서 자꾸 뭐라고 하니 의처증 비슷한 게 생긴 것 같다”고 했다. MBC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민영화도 검토 대상”이라며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했다. 이런 대목도 있었다.

―MB와 가까운 건 사실 아닌가. 친분이 없었으면 사장이 됐을까.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사장 선임은 방문진 이사 9명이 투표로 결정한다. 대주주가 뽑은 사장을 처음부터 낙하산이다, 무능하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내가 청주MBC와 울산MBC 사장을 해서 마당발이다. 서울문화재단 이사를 하면서 MB와 가까워졌고 정치부 기자하면서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과도 가까웠다. 나는 사람을 한번 사귀면 오래간다.”

‘해고통보’ PD수첩 작가 “탐사보도 못하게 꽁꽁 묶어”

환기하자면, 이제까지, 그리고 지금도 공영방송 MBC 사장으로 있는 인사의 발언이다. 거침이 없다 해야 하나 앞뒤 없다 해야 하나. 반면 한국일보 28면에 실린 서화숙 선임기자의 인터뷰 대상은 <해고 통보받은 ‘PD수첩’ 간판작가 정재홍>이다. 인터뷰 제목은 <“PD 교체·아이템 통제 이어 작가 전원 해고…탐사보도 아예 못하게 꽁꽁 묶어”>. 정재홍 작가는 “이 정부 들어서 유난히 피디수첩에 개입을 하는가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답변을 보기 전에, 김재철 사장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PD수첩 제작진 인사에 대해 “계속 거기만 있어서 다른 세상을 모른다. 우물 속에만 있지 말고 넓은 세상을 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정재홍 작가의 ‘다른 답변’이다.

"작년에 롯데를 취재하려고 했더니 회사에서 광고 떨어진다고 못하게 해요. 광고 떨어진다는 말, 그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고요. 시청률을 요구한 적도 없어요. 배연규 팀장한테 피디들이 왜 작가를 자르느냐고 물었더니 시청률이 낮다고 하더랍니다. 검사와 스폰서, 사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공정사회와 낙하산, 이런 거 다 10% 넘어갔어요. 제 후배가 했지만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 그것도 시청률이 10% 넘은 걸로 알고 있어요. 기무사 민간인 사찰,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사회를 바꾸는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윤길용 국장 오고 최승호 피디 등 다 비제작부서로 보내고 그 다음부터 아이템 통제에요. 김진숙씨 아이템, 제주 세븐원더스 모두 못하게 했어요. 남북 긴장 관계 때문에 사업 투자하고 망한 사람이 다음 날 외국 간다고 해서 서둘러 취재하러 갔는데 즉시 돌아오라고 해서 거기에 반발했다고 이우환 피디를 드라마 세트장 관리하는 곳으로 보냈어요. 그래 놓고 강원도 산골에서 주민들이 보험회사 속여서 사기쳤다더라, 교장이 초등학생 성추행 했다더라. 그런 거 하래요. 그건 피디수첩이 안해도 법으로 제재를 받아요. 경찰도 검찰도 법원도 손대지 않는 걸 발굴하는 게 탐사보도인데 그걸 못하게 꽁꽁 묶어두고 있어요. 우리 고정층이 7% 있었는데 4%로 내려가고 게시판에는 자폭하라는 욕투성이에요. 그래도 근근이 역량을 보존해왔는데 이제 그것도 다 버리라는 거잖아요."

“MBC 파업방치 장본인들 재선임은 청와대 속내”

이 와중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7일 김재우 이사장을 비롯해 김광동, 차기환 등 8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3명을 재선임했다. MBC의 장기 파업사태를 방치한 장본인들이자, 모두 정부여당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이 관련사설을 게재했다.

한국일보는 <공영방송 안중에 없는 방통위-방문진 커넥션> 사설에서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것은 방통위의 정권 눈치보기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이번 인사가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키겠다는 청와대의 속내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혹이 전혀 근거 없어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김재철 이대로’를 고집하는 불통정권> 사설에서 이들 이사의 재선임과 관련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복원을 외치며 MBC 구성원들이 170일 동안 벌인 파업을 무위로 돌리는 것은 물론, 국회 개원협상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에 뜻을 모은 정치권의 합의정신마저 흔드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9기 이사회는 다음달 9일 임기를 시작한다. 전체 이사 9명 가운데 사실상 여당 몫으로 새로 임명된 김충일·김용철·박천일 이사가 상식과 순리에 따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5·16은 불가피한 선택” 발언 49.9%가 동의하지 않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는 지난 24일 방송토론회에서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 발언에 대한 찬성이 50%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여론조사는 어떤 조사였을까. 한겨레신문 1면에 실린 <5·16 옹호 박근혜 발언 국민 절반이 “동의 못한다”> 기사를 보면 박근혜 후보가 주장한 여론은 그 여론이 아닌 거 같다.

기사에 따르면, 한겨레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27~28일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5·16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며 바람직한 판단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7.2%에 그쳤다. 5면 <‘박근혜 5·16 발언’이 갈랐다 / 2040세대·안철수 지지자 “반대” 50대 이후·박근혜 지지자 “찬성”> 기사에서는 여론조사 분석결과를 내놨다.

“쿠데타를 합리화하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20대의 64.9%, 30대의 61.8% 그리고 40대의 57.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50대에서는 47.1%가, 60대 이상에서는 58.5%가 ‘동의한다’고 했다”는 것. 세대와 함께 박근혜, 안철수 지지층도 확연히 나뉘었다. 한겨레는 “박 후보 지지자는 64.5%가 이 발언에 ‘동의한다’고 답한 반면, 안 원장 지지자는 76.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순화하자면, ‘5·16 발언’에 찬성하면 박 후보 지지, 반대하면 안 원장 지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50.2%, 인천·경기와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49.3%가 박 후보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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