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민주통합당은 '민주당 불법도청 논란'의 당사자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문방위원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을 향해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 특별위원회는 5일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파행을 자초하는 강수를 던지려 하고 있다"며 "불법도청 의혹의 장본인인 한선교 의원을 문방위원장으로 앉혀 정상적인 상임위 운영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 특위는 한선교 내정자가 △수신료 인상안을 날치기 시킨 반의회적 인물이라는 점 △2011년 6월 23일 민주당 비공개 연석회의를 불법도청한 장본인이라는 점 등을 들어, 내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특위는 "한선교 의원은 지난해 6월 23일 KBS 수신료 인상 문제와 관련한 민주당 비공개 연석회의 내용을 다음날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공표했다"며, "이는 명백한 도청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한선교 의원은 이에 앞서 문방위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 권한을 남용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변경해 KBS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한 뒤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권을 박탈하고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반의회적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민희 의원은 "그렇게 인물이 없느냐"며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성찰해보라"고 꼬집었다.

한선교 내정자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강력한 반발로 상임위원장 최종 확정을 위한 국회 본회의 통과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국회는 새누리당 149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선진통일당 5석, 무소속 6석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