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28일 전국운영위원회를 개최, 투표시스템 문제로 촉발된 선거중단 사태와 관련, 재투표를 결정했다. 통진당은 재투표는 당규 58조에 의거 (중단 시점으로부터) 7일 이내에 실시하고, 전문가를 통한 원인규명을 한 후 필요하면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안도 통과시켰다. 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윤상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대신하여, 이상하 노원구 지역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28일 11시부터 진행된 전국운영위원회는 8시간 정도의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운영위는 선거중단 사태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제안에 대해 결정하는 자리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규 58조에 의거 재투표를 결정하고, 혁신비대위는 6월1일(월)부터 5일(금)까지 재투표일정을 결정했었다. 또한, 구당권파의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주장의 결론이 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포함하여, 당직선거 중단사태와 양 진영의 공방 등은 이번 당직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 대체적이다. 한 운영위원은 “저의 입장과 다르게 결정되었지만, 선거를 통해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며, 결정에 동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구당권파 측은 정치공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유선희 최고위원 후보는 '강기갑 비대위는 즉각 사퇴'와 '비상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27일 김미희 의원도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었다. 같은 날, 이상규 의원도 '투표중단에 대한 무한책임과 석고대죄'를 요구했다.

구당권파 측 인사들의 '강기갑 사퇴와 비상선관위 구성'요구 기자회견 ⓒ 연합뉴스

박승흡 강기갑 선대본 대변인은 28일 "구당권파의 주장은 명백한 정치공세"라며, "당을 파국으로 모는 정치행위를 중지할 것"을 호소했다.

운영위에서의 논의는 명확한 투표중단에 대한 규명 후 재투표와 안정적인 투표시스템 정리 후 재투표정도의 차이로 이루어졌으며, 막판 쟁점은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공방과 비상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여부로 갈라섰다. 권태흥 집행위원장은 의결안건을 ▲각 후보 1인의 추천 전문가들로 조사를 진행하여 투표중단 규명을 위해 노력. ▲전문가를 의견을 받아, 투표시스템을 정비. ▲당규 58조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재투표를 위해 중앙선관위가 실시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당 안동섭 위원장은 "비상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추가규명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난 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에서 철저하게 규명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선관위 재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끝날 것 같았던 운영위는 다시 강기갑 위원장의 사퇴공방으로 이어졌다. 강기갑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주장'에 대해, "혁신비대위원장 사퇴도 생각"했으나, "지도부 공백의 우려 등으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도 비대위원장하지 않고, 후보로만 활동하는 것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정치공방을 그만두자는 입장을 가진 한 운영위원은 "2008년도 당시 투표중단사퇴가 있었다"며, "그 당시 중앙 선거관리위원장은 사퇴하지도 않았다"고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2008년도 당시 민주노동당 시절이며, 현재의 구당권파가 당을 장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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